문재인, 당내 갈등 대국민 사과…“주승용 복귀하길”
문재인, 당내 갈등 대국민 사과…“주승용 복귀하길”
  • 고주영
  • 승인 2015.05.1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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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 수장'이란 말 없어질 때까지 노력할 것”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11일 지난주 정청래 최고위원의 ‘공갈 사퇴' 파문에 대해 “민망한 모습을 보였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문제로 국민과 당원들께 큰 실망과 허탈감을 드렸다"며 "당을 대표해서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우리는 정부와 여당을 비판하는데 우리 자신이 국민에게 신뢰와 희망을 드리지 못한다면 무슨 자격으로 비판하겠나”라며 ‟우리 스스로 부끄럽게 여기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주 최고위원을 향해 “오늘 최고위원이 회의에 참석하고 역할을 다 하는 것은 권리가 아니라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선당후사 마음으로 당을 먼저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표는 또 “주 최고위원은 호남을 대표하고 대변하는 대단히 중요한 역할 하고 있다"며 “하루빨리 복귀해서 당의 단합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정 최고위원에 대해서도 “회의의 모두발언은 개인적인 발언이 아니다. 당을 대표해서 국민들께 드리는 말”이라며 “당 입장에 서서 더 공감받을 수 있는 언어와 정제된 톤으로 발언해 주길 각별히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에는 '공갈 사퇴' 논란의 당사자들인 주 최고위원과 정청래 최고위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주 최고위원은 지난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사퇴의사를 밝힌 뒤 지역구인 여수에 칩거 중이며, 정 최고위원은 문 대표의 사과요구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

문 대표는 당내 일각의 '친노 패권주의' 지적과 관련 “'문재인은 친노 수장'이라는 말이 없어질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재보선 패배 고통보다 더 큰 것은 갈등으로 국민께 더 큰 실망을 안겨드린 것이다. 그 모습이 '친노' '비노' '친노 패권주의'라는 분열 프레임이다”면서 “그것을 넘지 못하면 우리에게 승리는 없다”고 말했다.

문대표는 또 “이번 재보선에서 국민들은 저와 우리 당의 변화가 부족하다는 말씀을 한다. 국민의 뜻을 받들어 더 과감히 변화하고 혁신해야 한다. 유능한 경제정당의 길을 결코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공천혁신, 지역분권, 네트워크 정당이라는 3대 혁신과제도 더욱 속도를 높일 것이다”고 강조했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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