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발 야권재편, 전북 정치권 달군다
호남발 야권재편, 전북 정치권 달군다
  • 김주형
  • 승인 2015.05.07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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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창당은 건전한 경쟁으로역량 강화' VS '야권분열, 호남권 자민련전락' 대립

4·29 재보선에서 무소속 천정배 의원의 당선으로 촉발된 ‘호남발 야권 재편’ 논의가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지역정가는 천정배 의원이 주창하고 있는 호남정치 복원이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이 주창하고 있는 야권 심판과 상통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세력의 규합 즉, 신당 창당이 필연적인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반면 호남발 야권 재편에 대해 신당창당은 자칫 야권분열로 이어지고 과거 충청권을 기반으로 한 '자민련'처럼 지역주의를 고착하고 호남고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광주 서구을 재보선에서 당선된 천정배 의원은 “뉴 DJ(김대중 전 대통령을 이을 만한 인물)을 만들어 광주와 호남에서 정권교체의 희망을 키우겠다”면서 “내년 총선에서 호남 30석을 놓고 새정치연합과 한판 대결을 펼치겠다”며 신당 창당 모색을 언급했다.

천 의원은 또 "지금 야당으로는 정권 교체는 커녕 호남민심도 제대로 반영할 수 없다"면서 "경쟁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역정가는 천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이 호남정신이 중심이 되는 야권 재편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재보선 연패, 무기력한 야권에 대한 ‘민심 이반’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야권 재편은 불가피하며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 문재인 대표의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친노계와 비노계의 갈등이 늘어나면서 당내 이탈인사가 발생할 경우, 신당 창당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과 손학규 전 고문 등이 동참할 경우, 상당한 파괴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역정가는 또 호남발 신당 창당이 새정치민주연합과 건전한 경쟁을 통해 야권의 역량을 강화함은 물론 유권자의 선택권이 늘어난다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호남발 신당 창당을 반대하는 측은 신당 창당은 야권 분열로 내년 총선에서 야권의 필패를 가져옴은 물론 호남권 자민련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정가의 한 관계자는 "천정배 의원의 광주 서구을 무소속 당선은 그동안 누적돼 온 새정연에 대한 실망감의 표출이자 인물에 대한 지지로, 천 의원에게 호남권 신당 창당이라는 임무를 부여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호남권 신당은 아무리 명분이 좋아도 지역주의에 기반을 둔 자민련에 불과하며 야권분열은 수도권 등 총선에서 여당을 이롭게 하는 적전분열에 불과하다"면서 "내년 총선에서 신당 창당 보다는 무소속 연대 등을 통한 대결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상철 경기대학교 정치전문대학원장은 "새정연은 130석의 의석을 가진 거대 야당임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의 친박과 친이 대결 같은 개방성이 없는 패권적 계파정치와 폐쇄적인 정당구조를 갖고 있다"면서 "편협한 지역주의와 ‘나눠먹기식’ 계파주의를 철저하게 지양하는 개혁정치를 통해 야권분열을 막고 재편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유성엽 새정치민주연합 도당위원장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재보선 패배는 야권분열과 호남민심 이반, 공천 미흡 등에 원인이 있다"면서 "신당이 창당되는 등 야권이 분열된 이후를 걱정하고 통합을 모색하는 것보다 제3지대에서 크게 하나되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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