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선KTX '서대전 경유' 백지화…국토부 결정 속내는
호남선KTX '서대전 경유' 백지화…국토부 결정 속내는
  • 인터넷팀 이상선 기자
  • 승인 2015.02.06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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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한달만에 종지부…정치권 입김 작용했다는 분석도

'저속철 논란' 해소될 듯

호남·대전·충남 모두의 손 들어준 셈

 

▲ 호남고속철도 노선도

신설되는 호남고속철도는 서대전역을 경유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다.

지역갈등 양상으로까지 번졌던 호남고속철도 운행계획이 마침내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하루 62회 운행(주말 기준)되는 광주, 여수행 호남선 KTX는 모두 호남고속신선을 이용하게 되며, 코레일은 수요창출과 이용자 편의를 위해 6회를 추가 증편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기존 62편에서 총 82편으로 20편(서대전역 경유 18편)을 늘리기로 했던 코레일의 운영 계획과 달리 6편만 증편해 68편을 운영할 계획이다.

대신 현재 KTX를 이용하고 있는 서대전·계룡·논산 지역의 국민들을 위한 보완 대책으로, 별도의 KTX를 운행(18편 신설) 계획안을 함께 제시했다. "1일 평균 5800여명(승하차 합계)이 서대전·계룡·논산 KTX를 이용하고 있고, 현실적으로 호남고속철도 신선으로 운행되는 KTX를 이용하기 어려운 여건이라는 점을 고려했다"는 국토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논란의 핵심이었던 호남선 KTX 서대전역 경유안을 백지화하면서, 서울과 서대전·계룡·논산역을 이용하는 승객의 입장에서는 당초 코레일의 운영 계획과 달라진 게 없게 된 셈이다.

이와 별도로 KTX는 익산 이하 호남구간을 운행하지 않으므로 익산역에서 KTX 연계환승이 편리하도록 하고 iTX-새마을 등 일반열차도 증편할 예정이다.

앞서 코레일은 지난달 초 호남·전라선을 운행하는 KTX를 주말 기준 하루 62회에서 82회로 늘리고, 이 가운데 서대전역 경유 열차를 18편(22%) 편성하는 계획안을 국토부에 제출했었다.

이 때문에 호남에서는 '저속철 우려'를, 대전은 '이용객 불편'을 이유로 들며 지역간 논쟁으로까지 번졌다.

최근까지도 국토부의 의견이 '서대전역 경유 확정' 방향으로 기울여졌던 것도 사실이다.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코레일이 제출한 변경안(KTX운행 편수 중 22% 서대전역 경유)이 거의 확정단계"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국토부의 '서대전역 경유 백지화' 결정을 두고,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했던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호남선 KTX 서대전역 경유 논란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던 새누리당 광주지역 정치인들까지 'KTX 서대전역 경유 반대' 원안을 건의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철도 운영의 경제성과 효율성을 감안하지 않고 무리한 증편 계획을 세우는 바람에 비용 부담만 커질 것이란 비판도 제기된다.

결국 국토부의 이번 결정은 사업성이 아닌 그동안 소외됐던 호남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한 호남고속철의 도입 취지를 우선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호남고속철도 오송~광주송정 구간은 노반(교량, 터널), 궤도, 전차선 등 구조물공사를 완료하고, 현재 철도안전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실제 영업상태를 가정한 영업시운전을 시행 중에 있다. 오는 3월까지 모든 개통준비를 완료해 4월초 개통 예정이다.

ss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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