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갈등·지역주의 타파 적임자" 호소
"계파갈등·지역주의 타파 적임자" 호소
  • 김주형
  • 승인 2015.01.2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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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당권주자, 경선 반환점 전북대의원 대회서 격돌

새정치민주연합 당권주자들이 호남 대회전의 대미를 장식하는 전북 합동연설회에서 격돌했다.

특히 전북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권리당원을 보유하고 있고 정세균 의원의 불출마로 인해 표심이 유동적이어 이번 경선의 가장 큰 승부처라는 판단에 후보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새정치연합 당 대표 경선에 나선 문재인·이인영·박지원(기호순) 후보는 20일 오후 2시부터 전주시 완산구 오펠리스 웨딩홀에서 열린 전북도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 참석했다.

전북은 새정연의 25만5000여 권리당원 가운데 6만여명이 가입되어 있는 전북은 이번 경선의 가장 큰 승부처라는 것이 정가의 분석이다.

이날 전북유세에서 가장 먼저 연단에 오른 기호 3번 박지원 후보는 문재인 후보를 겨냥한 공세에 화력을 집중했다.

박 후보는 "호남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했지만 문 후보 고향인 부산에서도 졌고 우리는 패배했다"며 "문 후보가 당 대표가 돼 당을 혁신하겠다고 하지만 혁신하기 전에 당은 초토화된다. 독점을 하면 분열하고 패배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권-대권 분리론을 거듭 주장하면서 "문재인 후보가 당권과 대권을 다 차지하겠다고 하면 전라북도의 큰 정치인인 정세균 전 대표는 어떻게 하나. 김두관, 김부겸, 박영선, 박원순, 손학규, 안철수, 안희정, 조경태, 천정배 이런 분들은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하냐"고 문 후보의 패권주의를 겨냥했다.

또한 문 후보를 향해 "선거 때 우르르 호남으로 몰려왔다가 급한 불이 꺼지면 전국정당이 되자고 호남을 가장 먼저 습관적으로 버렸다"며 지역감정을 자극한 뒤 원내대표시절 새만금 예산 배정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 후보는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해산된 통합진보당을 언급하며 "'애국가를 부르지 않는 세력과는 함께 하지 않겠다'고 통진당과 맨 먼저 단호하게 선을 그은 사람도 저 박지원이다. 문재인 후보는 눈치를 보면서 좌고우면 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기호 1번 문재인 후보는 "모두가 당의 위기를 말하는데 어떤 이는 계파 갈등 때문이라고 하고 어떤 이는 세대교체를 말한다"면서 "하지만 진정한 위기의 본질은 국민의 삶에서 동떨어진 당의 운영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제 국민과 당을 잇는 대표가 필요하며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면서 "동학혁명의 성지인 전북이 다시 변화의 주역이 되어야 하며 정치 현안만 쫓아다니는 그런 정당이 아니라 서민과 중산층의 삶을 해결하는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바꿔야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특히 "김대중 대통령이 독재와 싸우고 노무현 대통령이 지역주의에 맞섰다면 저는 갈수록 양극화되는 소득불평등과 싸우겠다. 서민과 중산층을 위해 박근혜 정부와 정면으로 승부하겠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와 함께 그는 "당 대표에 선출되면 공정한 운영과 인사를 통해 계파 논란을 없애고 총선 공천권도 내려놓겠다"면서 "전국에서 이기는 정당이 되라는 전북의 명령, 그래서 전북을 살리라는 명령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그는 "제가 대표가 되면 지난 대선 때 받았던 48% 지지를 살려서 내년 총선 때까지 우리당의 지지도를 40%까지 끌어올리겠다"면서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위해 문재인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연설한 기호 2번 이인영 후보는 “1994년 영국 노동당은 원로들이 나서 44세의 토니 블레어를 앞세워 세대교체를 이뤘다. 박지원 의원이 선택 했어야할 길”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2008년 미국 민주당의 케네디 가문은 기득권을 내려놓고 버락 오바마를 대통령 후보로 내세워 세대교체를 했다”며 “문재인 의원과 친노가 마땅히 걸어가야 할 길”이라고 공격했다.

이어 “계파와 지역주의가 패하고 당과 국민이 승리하는 길이 김대중 노무현의 길”이라며 “우리 당의 쟁쟁한 대선후보들 중 단 한사람도 분열로 상처받지 않고 2017년 대권 코리안시리즈에 당당하게 입장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의원은“문재인, 박지원을 넘어서자는 분위기가 일각에서 분명하게 일고 있고 과장하자면 ‘3파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라며“두 분은 대기업 같아서 전국적으로 유통망을 깔고 기성 제품을 출시했지만, 그에 비해 나는 이제 새로운 상품을 하나 들고 중소기업처럼 판촉망을 뚫으면서 내 상품을 팔고 있다”고 비유했다.

이어 “시장에서는 대기업의 질서를 뛰어넘지 못하더라도 정치에서는 국민의 감동으로 한순간에 과거 질서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며 “우리 당에 살아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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