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정서 자극, 네거티브 공세 과열
지역정서 자극, 네거티브 공세 과열
  • 전주일보
  • 승인 2015.01.2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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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전주서 전대 후보자 합동연설회… 문재인, 이인영, 박지원후보 신경전에 당초목적 실종 지적
새정치민주연합 전라북도당 대의원대회 및 당 대표·최고위원후보 합동연설회가 열린 20일 오후 전북 전주시 오펠리스웨딩홀에서 박지원(왼쪽부터), 이인영, 문재인 당 대표후보가 연설 차례를 기다리며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2·8 전당대회가 호남대회전을 기점으로 반환점을 돈 가운데 지역정서 자극과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가 기승을 부리면서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18일 광주 전남에 이어 20일 전주에서 열린 ‘전북 정기대의원대회 및 전대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후보 간 네거티브 공세가 더욱 강화되면서 정책대결 실종에 따른 지지율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박지원 후보는 이날 “문재인 후보는 부산에 가면 부산정권, 영남 대표를 뽑아달라고 호소하고 호남에 오면 호남의 적자가 되겠다고 한다”면서 “문 후보는 호남을 위해서 무엇을 했나”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이어 “문 후보가 당대표가 되어 당을 혁신한다고 한다. 이기는 선거를 한다고 한다”면서 “당권과 대권을 독점하면 당을 혁신하기 전에 초토화될 것”이라고 문 후보를 겨냥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최근 새누리당이 박원순 저격 특위를 만든다고 한다. 이는 지난 대선공작에 이어 다음 대선공작을 벌써 시작한 것"이라며 "지금은 우리끼리 싸울 때가 아니다. 하나로 뭉쳐서 박근혜 정권의 폭주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받은 48%의 지지를 바탕으로 우리당의 지지도를 40%대까지 끌어올리겠다"면서 "누가 대표가 돼야 총선과 대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겠느냐"며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는 자신이 당 대표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부각했다.

이 같은 두 후보의 신경전에 이인영 후보는 “1994년 영국 노동당은 원로들이 나서 44세의 토니 블레어를 앞세워 세대교체를 이뤘다. 박 후보가 선택 했어야할 길”이라며 “2008년 미국 민주당의 케네디 가문은 기득권을 내려놓고 버락 오바마를 대통령 후보로 내세워 세대교체를 했다. 문 후보가 마땅히 걸어가야 할 길”이라고 세대교체를 위해 두 후보가 기득권을 내려놓을 것을 요구했다.

이 후보는 또 이어 “계파와 지역주의가 패하고 당과 국민이 승리하는 길이 김대중 노무현의 길”이라며 “우리 당의 쟁쟁한 대선후보들 중 단 한사람도 분열로 상처받지 않고 2017년 대권 코리안시리즈에 당당하게 입장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당권을 두고 세 후보가 날선 신경전을 거듭하면서 2·8 전당대회를 당 혁신대회로 치루겠다던 당초 목표가 실종되고 비상대책위가 꾸려진 후 당 혁신 작업을 통해 올려놓은 지지도가 다시 하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후보간 공방이 격화되면서 선거에서 패배한 쪽을 중심으로 최근 정동영 고문이 합류를 선언한 신당에 합류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의 한 관계자는 "차기 당권을 두고 계파간 세력경쟁과 함께 지역정서 자극과 상대후보에 대한 흠집내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당내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새정연이 수권정당으로서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정책 및 공약 대결을 통해 당 대표가 선출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시급해졌다"고 말했다.
/서울=고주영·김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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