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박 대통령, 국민에게 더 큰 걱정 안겨"…소통·쇄신 필요"
문희상 "박 대통령, 국민에게 더 큰 걱정 안겨"…소통·쇄신 필요"
  • 고주영
  • 승인 2015.01.1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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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에 “안타깝고 참으로 섭섭하다”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박근혜 대통령 신년기자회견과 관련해 "국민의 걱정을 덜어주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더 큰 걱정을 안겨줬다"고 밝혔다.

문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신년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은 오히려 걱정이 더 커졌고 절망이 더 깊어졌다"며 "시간은 길었지만 내용이 없었고 말씀은 많았지만 희망이 없었다"고 혹평했다.

문 위원장은 "모든 국민이 느끼기에 혹시 대통령이 오늘의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계신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야당의 대표로서 실망스럽다, 미흡하다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음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박근혜정부에게도 가장 필요한 것은 다름 아닌 국민의 신뢰다. 박 대통령은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대국민 약속인 경제민주화, 복지, 한반도 평화 실천에 박차를 가하여 신뢰회복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또한 소통을 해야 한다. 소통하지 않으면 '깜깜이정권'에서 벗어날 수 없고 병들어가기 마련"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작년 세월호참사가 아직도 생생하다. 최근엔 의정부에서 화재참사까지 터졌다. 하지만 대통령은 안전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문 위원장은 비선실세 국정농단에 대해선 "여야 없이 진보와 보수 없이 한 목소리로 다 국정쇄신 단행만이 정답이라고 말했다.

결국 청와대 안에서 문제가 발생했는데 그 안에 지휘 책임을 지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고 사과의 말씀이 없었다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문 위원장은 경제정책과 관련해선 "성장과 복지가 선순환돼야 우리가 처한 경제양극화, 저출산 고령화 문제도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선 "북한과 대화해야 한다. 5·24조치 철회, 금강산 관광 재계 등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올해는 광복 70주년인만큼 남북 정상이 만나서 한반도 공동번영과 동북화 평화시대를 주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동영 전 고문의 탈당에 대해선 "안타깝고 참으로 서운하다. 섭섭하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문 위원장은 "당이 어려울 때, 침몰 직전의 당을 살리기 위해 온갖 경주하는 사람들을 두고 그런식으로 폄훼하면 이 세상에 살아남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당이 우경화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는다.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그게 자유민주주의나 시장경제에 관한 것이라면 우린 왕보수이고 사회적 약자, 경제민주화, 복지에 관한 것이라면 우린 왕진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문 위원장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아쉽다"고 비판했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문 비대위원장이 기자회견에서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회견에 대해 자의적 해석과 주석달기에 치중해 매우 아쉽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제1야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국정전반에 대한 열정어린 관심, 특히 현재 경제상황에 대한 우려와 대책을 고심한 것은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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