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 함께하는 따뜻한 세밑이 되자
이웃과 함께하는 따뜻한 세밑이 되자
  • 신영배
  • 승인 2014.12.24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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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참 빠르다. 벌써 세밑이다. 앞으로 5일만 지나면 새로운 한해를 맞이한다. 그래서 그런지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대다수 기관이나 단체 등에서는 한 해를 정리하는 모임을 한다.

우리 사회는 십 수 년 전까지만 해도 '흥청망청' 망년회가 대세였다. 기업과 단체, 기관은 물론이고 하다못해 동네 찜질방의 작은 모임에 이르기까지 유행처럼 망년회를 했다.

지난 시절의 망년회는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한 해 동안 힘들었던 일, 수고했던 일, 아팠던 기억 등을 모두 잊어버리자는 식으로 늦은 시간까지 ‘부어라 마셔라’로 일관했다.

심지어는 그 정도가 심각해 가정은 물론이고 사회문제로 심화될 정도로 무분별한 망년회가 관행이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는 망년회가 아닌 송년회로 명칭이 변경되면서 방식 또한 크게 바뀌었다.

몇몇 단체에서는 단순하게 먹고 마시는 소비성 회식 대신, 한 해 동안 일어났던 일들을 정리하거나 반성을 하는 시간을 갖는 식의 의미가 있는 송년회를 갖는다.

또 축구와 야구, 등산 등을 통해 직원 상호간 스킨십을 강화하는 등의 송년회를 실시하는 단체도 상당수다.

특히 올해는 장기화된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일부 기업 등을 중심으로 송년회 대신 각종 봉사활동이나 기부 등이 줄을 잇고 있다.

전북은행의 경우 공식적인 송년회가 아예 없다. 그저 소규모 부서단위로 간단한 식사정도의 모임으로 한해를 마무리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을 비롯해 하이트맥주 등 도내 기업들 또한 올해는 공식적인 송년회를 갖지 않는다고 한다.

참으로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기업이나 기관, 단체들이 시끌벅적한 송년회 대신 조용한 연말을 보내고자 하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올 겨울은 한파가 매섭다. 눈도 많이 내리고 그 어느 해보다 추울 것으로 전망된다. 어려운 이웃들에겐 겨울나기가 여간 어렵고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사회복지시설들의 내부사정을 들여다보면 상황이 매우 어렵다. 후원물품과 금품 등이 언제부터인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사회 또한 ‘빈익빈부익부(貧益貧富益富)’ 현상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자본주의의 맹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전북지역은 수년 동안 도세가 현저하게 기울었다. 변변한 기업체 하나 없이, 그저 공직자들의 월급날을 기다리는 ‘기형적 경제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그럴수록 우리사회는 배려와 나눔이 일상화 돼야 한다. 가진 자는 없는 자의 아픔과 눈물을 닦아줘야 할 책무가 있다.

강물이 흘러 바다를 이루듯이 작은 사랑과 정성을 합치면 소중한 사랑의 불씨와 희망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웃과 함께하는 따뜻한 세밑이 되기를 진정으로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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