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馬) 산업특구, '전라북도 신청도 못했다'
말(馬) 산업특구, '전라북도 신청도 못했다'
  • 한훈
  • 승인 2014.12.17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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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림부)가 신청요건이 완화된 ‘2014년 말산업특구 지정 계획 공고’를 발표했지만, 전북지역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신청조차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농림부는 단계적으로 권역별로 1개소를 지정 할 계획으로, 향후 전남(장흥, 당양)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농림부는 지난달 5일부터 27일까지 말 산업특구 신청서를 접수받았다. 올해 1월 제주도를 말 산업특구로 선정한 후 요건을 완화시켜 두 번째 지정계획을 진행한 것. 말 사육 농가는 50가구에서 20가구로 완화됐다. 신청가능지역은 기존 시·군단위에서 인접지역까지 확대됐다.

하지만 도는 기본적인 말 사육두수와 농가수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신청서초자 제출하지 못한 상태였다. 도는 장수와 정읍을 중심으로 특구신청을 추진하고 있지만, 김제 말 사육두수는 97필, 장수 192필에 불과했다.

신청요건에서 211필이 부족한 실정이다. 말 사육 농가 수 역시 김제 13농가, 장수 5농가에 불과, 농림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도는 그동안 농림부에 신청요건 완화를 꾸준히 제기해 왔지만, 완화된 요건조차 충족하지 못한 셈이다.

다행히 농림부는 권역별로 말 산업특구를 지정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북지역 선정에 긍정적인 평가와 자치단체의 지속적인 관심을 주문했다.

농림부는 ‘말 산업 5개년 개획’을 발표된 상태며 말 산업특구를 중심으로 관련 예산을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농가들의 진입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말 가격과 인프라 등을 감안하면 농가들은 많은 초기자본이 필요하다. 여기에 말 통한 수입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경주마 3~4년, 승용마 10년이 소요된다. 자치단체의 지속적인 지원 없이는 확산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또한 전남지역과 경쟁도 예고했다. 전남 장흥에서는 마필산업 육성을 위해 승용마 보급과 농촌형 승마장, 재활승마치료센터, 말 트레킹코스 개발 등 다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남 담양은 경마장 유치와 승마장, 목장 등 말 산업 관련 대규모 사업들을 계획하고 있다. 전남 장흥지역은 말 산업특구를 전북도보다 앞서 추진하는 등 쉽지 않은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기전대학교 박영재 교수는 “지리적, 인프라 부분에서 전남도보다 전북이 특구지정에 유리한 상태”라며 “자치단체의 지속적인 관심이 이뤄지면 내년 특구신청 요건들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말 산업특구 지정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전발연을 통해 단기용역을 추진하고 승용마지원사업을 확대하는 등 농림부 지정요건을 충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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