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박지원·정세균 비대위원직 사퇴…당권경쟁 본격화
문재인·박지원·정세균 비대위원직 사퇴…당권경쟁 본격화
  • 고주영
  • 승인 2014.12.1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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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박지원·정세균 의원이 17일 비상대책위원직을 사퇴했다.

그동안 당권주자들은 비대위원을 맡으면 안된다는 요구가 있었기 때문에 비대위원 사퇴는 곧 전당대회 출마를 뜻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내년 2월 전대에서 뽑히는 새 지도부는 20대 총선의 공천권 등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기 때문에 당내 세력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지도부 교체를 통해 당내 주도세력의 변화는 물론 야권내 지형 재편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초 이들은 이날 비대위원직 사퇴 이후 곧바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숨고르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는 아직까지 전당대회 룰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대룰은 선거인단 구성비율을 놓고 계파간 막판 진통이 벌어지고 있고 2012년 6·9 전대와 지난 대선후보 경선 때 참여한 시민선거인단 36만여명의 명부를 분실하는 등 잡음이 일어나고 있다.

정 의원은 "결심을 해야 선언을 하는데 아직 고심하고 있다"면서 "룰도 정해지지 않았는데 룰이 나와야 시험을 볼지 말지 알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곧 정리해서 발표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공식 선언 시기에 대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문 의원은 "전대 후보등록일인 이달 말까지 출마 여부를 선택하겠다"며 "캠프 구성은 의원실을 기지로 삼아도 되지 않나. 고심중"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차기 당권경쟁은 '친노대 비노', '문재인대 반문재인' 구도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2·8전당대회를 앞두고 다크호스로 거론된 김부겸 전 의원은 전대출마 최종 결정을 일단 유보했지만 사실상 불출마를 시사했다는 점도 이 같은 당권경쟁 구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친노대 비노간 일대일 구도가 아니면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를 넘어서기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문 의원을 제외한 다른 주자들끼리 교통정리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현재는 김영환·박주선·조경태·김동철 의원 등 비노 진영에서 출마 뜻이 있는 다선 의원들이 단일화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김 전 의원의 불출마가 확정될 경우 박영선 전 원내대표 등이 '제3후보'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김영환, 김동철, 박주선 의원은 단일화에 합의했다.

또 이인영 의원은 이날 "당을 새롭게 혁신하는 전면적 리더십 교체의 깃발을 들겠다"며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한편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후임 비대위원 인선을 완료한 뒤 19일 첫 비대위와 당무위 회의를 잇따라 열고 전대 룰을 확정할 방침이다.

후임 비대위원으로는 김성곤 전대준비위원장과 원혜영 혁신실천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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