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 후보, 가명 골프 거짓해명 논란
김승수 후보, 가명 골프 거짓해명 논란
  • 뉴시스
  • 승인 2014.05.28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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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서 의도적 가명 사용·공개 사과 한적 없는 사실 드러나… 후보들, 자질 문제다 질타

지난해 국가 비상 상황에 따른 대통령의 공직자 골프 자제령 속에서 선거 캠프 요원들을 소집해 ‘가명 집단 골프’를 친 김승수 새정치민주연합 전주시장 후보가 이와 관련한 거짓 해명으로 구설수를 타고 있다. <▶관련기사-3면>

지난 26일 열린 전주MBC 전주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김승수 후보의 공직 재직 때 가명 집단 골프 사건이 후보간 자유 질문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가명 집단 골프 사건'이란 지난해 4월말 김완주 전북도지사의 3선 도전을 준비하고 있던 김승수 후보(당시 정무부지사)가 전북 시군 14개 선거본부장들을 초청해 김 지사와 함께 골프를 친 사건을 말한다.

특히 당시는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직후로 북한의 연일 계속되는 선제 공격 발언과 개성공단 폐쇄 등의 사건으로 남북 관계가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었고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이 공직자 골프 자제령을 내린 상태였다.

박 대통령의 공직자 골프 자제령이 내려진 후 3, 4일만에 김 후보는 김지사와 함께 가명을 이용해 골프를 쳤고 당시 김 지사의 가명은 ‘김난주’였으며 김 후보는 ‘김대순’이란 가명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즉각 정부는 감사에 착수했고 새정치민주연합(당시 민주당)도 특별 감사반을 파견하는 등 전국적 파장을 일으켰으며 이는 결국 김 지사의 3선 불출마로 이어졌다.

전주MBC토론회에서 무소속 장상진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공직자가 남북 대치 상황에서 어떻게 가명 집단 골프를 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대통령의 골프 자제령 공문을 받지 못했다”며 “골프장에 늦게 도착해 먼저 온 사람이 이름을 써 가명이 됐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는 이어 “지금 상황이면 골프를 치지 않았을 것"이라며 "도민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특히 “ 당시 도민에게 심심한 사과를 드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시 동행자들은 “김 도지사를 비롯 모두 가명을 썼다”며 “늦게 도착한 것이 아니고 의도적으로 가명을 쓴 것”이라고 말해 이 역시 거짓 해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당시 도민에게 심심한 사과를 드렸다’는 부분과 관련, 김 지사나 김 후보 등은 공개적인 사과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거짓 해명 논란이 일고 있다.

무소속 장상진 후보는 현장에서 “당시 어떤 언론을 찾아봐도 공개 사과했다는 이야기가 없다”고 김 후보의 거짓 해명을 질타했다.

새누리당 김병석 후보는 전주MBC토론회 직후 열린 모유선방송 토론회에서 “연평도 사건 때와 같이 국가 안보가 위험한 상황에서 지사와 함께 골프를 쳤다는 것은 공무원 사기와 인사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무소속 임정엽 후보도 “도덕성을 강조하는 후보가 공문이 없었다고 말한 것은 공문이 없어 골프를 쳤다는 소리로 들린다”고 지적했다.

장 후보와 임 후보측은 “김후보가 골프친 것을 사과하면서도 모두 거짓으로 피해가고 있다”며 “이에 대해 지속적으로 김 후보의 자질 문제를 거론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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