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취약계층 지원 에너지바우처 미사용액 해마다 증가

전북, 최근 5년간 에너지바우처 미사용액 31억3100만원…대책마련 시급 정운천 의원 "에너지 사각지대 해소 위한 정부 차원 적극적 홍보 필요"

2022-09-25     고주영

전국 취약계층에 에너지 비용을 지원하는 ‘에너지바우처’의 미사용액이 수백억원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전북지역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북의 경우 최근 5년간 미사용액은 2017년 2억9200만원(9.9%)에서 2018년 4억4100만원(13.6%), 2019년 6억9400만원(18%), 2020년 7억1200만원(17.4%), 2021년 9억9200만원(18.8%)으로 꾸준히 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비례대표)이 한국에너지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에너지바우처의 미사용액은 약 535억원으로 전체 발급액의 15.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바우처 발급액은 △2017년 511억원 △2018년 575억원 △2019년 699억원 △2020년 750억원 △2021년 973억원으로 매년 꾸준히 증액돼왔다.

2022년 발급액은 1,367억원으로 사업이 시작된 2015년 발급액 452억원의 3배 이상(302.2%) 증가했다.

문제는 같은 기간 에너지바우처 미사용액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2017년 50억원(9.9%) △2018년 77억원(13.5%) △2019년 121억원(17.3%) △2020년 118억원(15.8%) △2021년 167억원(17.2%)이 미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2021년의 미사용액은 전년대비 41%나 증가하며 에너지 바우처의 미사용액을 줄일 수 있는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전체 미사용액의 64.7%가 1인 가구에서 발생했다. 지난 5년간 가구별 미사용액 비중은 △1인 가구 64.7%(346억원) △2인 가구 21.2%(113억원) △3인 가구 12.1%(64억원) △4인 가구 1.9%(10억원)으로 절반 이상이 1인 가구에서 발생했다.

또한, 비교적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장애인의 미사용액 비중은 85.1%에 달했다. 지난 5년간 대상별 미사용은 장애인이 235억원(44.0%)으로 가장 많았고, △노인 220억원(41.1%) △질환자 50억원(9.3%) △한부모 19억원(3.6%) △영유아 7억원(1.3%) △소년소녀 2.9억원(0.5%)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미사용률을 살펴보면, 전남이 21.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인천이 11.8%로 가장 낮았다. 호남은 광주 17.1%, 전북 16.1%, 전남 21.3%로 전국 미사용률 15.3%를 상회했다.

정 의원은 “공급자 중심의 행정서비스가 아니라 수요자 중심의 정책 설계와 더불어 정부 차원의 적극적 홍보를 통해 에너지 사각지대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고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