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2021-03-30     전주일보
이채선/운주초

내가 지금 만지고 있는 건
미끈덕 미끈덕
비누 같은 개구리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건
통통 탱탱볼처럼
뛰고 있는 개구리

개구리가 뛰다 멈추면
돌멩이처럼 보여
찾으러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개구리는 종류가 2,000종이 넘습니다. 허파와 피부로 호흡하며 물이나 땅 위에서 삽니다. 피부는 털이나 비늘이 없이 젖어 있고 발가락 사이 물갈퀴로 헤엄을 잘 칩니다. 긴 혀로 파리 · 모기 · 지렁이 · 메뚜기를 잡아먹습니다. 온도에 따라 체온이 변하며, 추워지면 땅속에 들어가 겨울잠을 자고 봄이 되면 물속에 알을 낳습니다. 알은 몇 차례 분열해서 올챙이가 되는데, 아가미와 꼬리가 없어지면 땅으로 올라옵니다

개구리와 관련된 속담이 많습니다. 가난했던 사람이 갑자기 부자가 되어 잘난 척하는 경우 ‘개구리가 올챙이 적 생각을 못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견문(見聞)이 좁으면서 자기 말만 맞다고 주장하는 사람에게는 ‘우물 안 개구리’라고도 합니다. 어려운 일을 만났을 때 포기하지 않고 ‘개구리 주저앉는 뜻은 멀리 뛰자는 뜻이다.’라며 희망을 갖고 정진(精進)하면 성공하게 됩니다.

채선 어린이가 개구리를 만지고 관찰한 뒤에 무척 실감 나게 멋진 동시로 완성했습니다. ‘미끈덕 미끈덕/ 비누 같은’ ‘통통 탱탱볼처럼/ 뛰고 있는’의 문장에서 채선 어린이의 뛰어난 표현력 덕분에, 우리가 실제로 개구리를 보면서 만지는 착각이 듭니다. 동시를 읽으면서 개구리가 빨리 보고 싶어집니다. 올봄에는 채선 어린이처럼 애정이 담긴 마음으로 개구리를 관찰하며 동시를 지어봐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