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리

2020-06-30     전주일보
유순재/운주초

쉬는 시간에
학교에서 따먹는
블루베리

블루베리를 먹으면
상큼하고 아이셔

한 번 먹어도
또 먹고 싶어진다
먹어도
먹어도 맛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블루베리
지구만큼 맛있는
우리 학교 블루베리


<감상평>
학교 현관 앞 화분에서 블루베리 열매가 까맣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쉬는 시간에 블루베리 나무 주위에 모여서 한 알씩 따 먹는 모습을 보면 귀여운 참새떼가 연상됩니다.

블루베리는 피를 맑게 해주고, 비만을 예방해주고, 면역력을 올려주고, 대장암을 예방하고, 피부를 좋게 하고, 시력을 보호하고, 늙는 것을 예방하고 치매도 예방해주는 우리 건강에 정말 좋은 과일입니다.

순재 어린이가 학교에서 기르는 블루베리를 먹으면서 기분 좋은 느낌을 동시로 표현했습니다. 1학년인데 ‘상큼’이라는 단어를 구사한 것도 놀랍습니다. ‘아이셔’에서는 신 느낌이 그대로 전해져서 저절로 입에 침이 고입니다.

순재 어린이가 직접 열매가 익어가는 과정을 관찰하며 맛보고 동시로 표현해서 더욱 생동감이 느껴집니다.

마지막 연에서 블루베리의 맛을 지구만큼 맛있다고 강조하며 멋진 동시로 완성했습니다. 장석수 시인의 <대추 한 알>이라는 시를 보면, 대추 한 알이 익기까지 태풍, 천둥, 벼락, 무서리 내리는 밤, 땡볕, 초승달의 도움을 받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순재 어린이의 동시를 읽으면서 맛있는 과일 한 알에 담겨있는 농부의 손길, 자연의 신비함, 생명의 소중함이 다시 한번 깨달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