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큰 사랑 보답 못해 송구... 약자가 대접받는 사회 힘 보탤 것"

2020-05-28     고주영

이제 자연인으로 돌아간다. 4년 전 이맘때부터 다당제의 꿈, 한국 정치의 새로운 길을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저의 힘과 능력의 부족으로 좌초했다. 마음 한 구석이 헛헛하기도 하다.

저는 '빚진 자'다. 무한한 사랑과 성원에 힘입어 여기까지 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빚을 갚고자 지난 총선때 무릎에 퍼런 멍이 들 정도로 아스팔트 맨바닥에 수천번 쉬지 않고 큰 절을 올린점도 그 일환의 마음이다.

지금도 큰 사랑에 보답하지 못해 정말 가슴 아프고 송구스럽다. 다시한번 그동안 제게 보내주셨던 아낌없는 성원과 사랑에 머리숙여 감사드린다.

이제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 침잠의 시간을 갖겠다, 겸허함에 충실하면서 죄송함으로 한없이 낮추겠다. 당분간 지금까지의 삶을 되돌아보고 정리하면서 질곡의 정치 인생을 다시 고민하겠다. 이어 공동체에 기여할 봉사의 길도 함께 찾겠다.

아울러 민생과 사회경제적 약자가 정당하게 대접받는 사회를 만드는 데 제 역할이 있다면 언제라도 힘을 보태겠다.

/서울=고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