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

2019-12-01     전주일보

젓가락은 누군가의 입속을 드나들 때
신이 난다
혼자서는 세상을 일으켜 세울 수가 없다
둘이라면
허기의 호구도 구제할 수 있다
젓가락의 슬픔은
젓가락 통에 있다
하나의 젓가락은 홀로 설 수 없는
외로움을 알고
하나의 젓가락은
무용지물의 설움이 있다
식탐 뒤에 누운
젓가락 두 개가
서로의 고단한 하루를 다독인다

 

한 쌍의 길고 가느다란 막대나 쇠붙이로 이루어진 식사 도구인 젓가락은 동아시아의 지역에서 볼 수 있으며, 특히 중국요리와 관련하여 쓰인다. 대나무나 나무로 만든 젓가락 후에 나온 상아와 귀금속 젓가락은 중국 은대(BC 1766경~1122경)에 이미 만들어져 동아시아 전역으로 퍼졌다. 젓가락 사용의 역사는 중국이 2,500 여 년 우리나라는 1,800 여 년, 일본은 1,400 여 년으로 알려져 있다. 동양 3국 중에서의 젓가락문화는 우리를 따라오지 못한다. 콩자반도 젓가락으로 집어 먹고 조금 크다 싶으면 젓가락을 사용하여 찢거나 뭉쳐 먹는다. 특히 면 종류를 먹을 때는 젓가락이 최고다. 오늘날 대량 생산되는 젓가락은 보통 장식하지 않은 나무나 대나무 또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다. 그러나 고급 젓가락은 정교한 옻칠과 상감 세공 및 조각술을 이용한다. 보통 중국 젓가락은 길고 끝이 뭉툭하다. 우리나라 젓가락은 길이가 짧고 끝으로 갈수록 가늘어진 특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