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만한 세상’...6년 째 기부천사 초등학생 화재

2018-08-09     조강연

고사리 손으로 모은 온정으로 6년째 삭막한 도심에 온기를 불어넣은 학생이 있어 화재다.

화재의 주인공은 전주교대부설초 5학년 이근준 학생이다.

이근준 학생은 12살이라는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6년째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올해도 역시 이 군은 십시일반 모은 용돈 13만 6,350원을 어려운 환경에 놓인 소년소녀가정을 위해 써달라며 적십자에게 전달했다.

이로써 이 군이 현재까지 기부한 금액은 70여 만원에 달한다.

적은 금액이라도 생판 모르는 누군가를 위해 쓴다는 것은 어른들에게도 어려운 일이지만 이 군은 어린나이에 벌써 해내고 있다.

더욱이 초등학생에게 70만원은 적지 않은 금액이다.

이 군이 나눔의 기쁨을 알게 된 데에는 평소 나눔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는 부모님의 영향이 크다.

이 군은 “평소 부모로부터 나눔의 중요성에 대해 들어왔다”면서 “매년 용돈을 모아 6번째 기부를 하고 있는데 할 때마다 뿌듯함이 커져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엔 용기가 나지 않아 선뜻 기부를 하기 힘들었지만 첫 발을 내딛고 나니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누구든지 적은 돈이라도 주변의 어려운 환경의 소년소녀가정을 위해 기부해 줬으면 좋겠다”고 따뜻한 마음을 덧붙였다.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 관계자는 “아이들의 기부는 숫자로 환산할 수 없는 값진 마음이 담겨 있어 더욱 의미가 크다”면서 “아이들의 소중한 나눔 경험을 위해 희망나눔천사학교와 기부, 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적십자사를 통해 기부하는 후원금은 법정기부금으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으며, 참여를 원하는 사람이나 사업체는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 회원홍보팀(063-280-5821)으로 문의하면 된다. /조강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