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책 없는 전주국제영화제
개선책 없는 전주국제영화제
  • 이지혜
  • 승인 2007.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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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대에서 오늘부터 도내전역에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다는 예보가 있었다.
해마다 장마철이 되면 행정기관이나 지역 등에서는 축대를 정비, 상습침수 구역을 정비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인다.
그러나 장마가 끝나면 어김없이 산사태나 도로붕괴 등 피해가 발생하고, 행정기관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의 땜질처방을 해마다 실시한다.
지난 20일 전주시청에서는 제8회 전주국제영화제에 대한 평가공청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토론에 나선 전문가들은 지난 달 4일 폐막한 ‘제8회 전주국제영화제’가 한국영화 경쟁부문을 강화하는 등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고, 전반적으로 안정됐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그러나 관객들의 호응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선정을 비롯해 운영상 미숙 등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영화제 기간 동안 관객과의 대화에서 감독과 배우들이 불참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제측은 취소됐음을 사전에 제대로 알리지 않아 관객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또한 해외 게스트들과 관객과의 소통을 책임져야 할 통역 담당자들이 적절하게 통역을 하지 못해 불만을 사는 일도 종종 벌어졌다.
이 밖에도 외지인들을 위한 숙박 문제를 비롯해 주차장, 일부 자원봉사자의 불친절함, 영화의 거리에 준비된 설치물들이 관객들의 동선을 방해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영화제 측은 영화제를 관람하는 관객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현재 인력으로는 효율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어 개선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한다.
어느 정도 영화제가 위치를 잡아가고 그 위상도 높아짐에 따라 관객도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1~2회째도 아닌 10회를 바라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리 대처하지 못한다는 것은 납득할 수가 없다.
그 이유는 공청회나 토론회를 통해 매년 올해의 영화제를 되돌아보고,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내놓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방안만 내놓았을 뿐 개선하지 못하고 여전히 숙제로만 남아 있다.
근본적인 개선책 없이 언제나 숙제로만 남겨놓는 평가와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는 장마피해 대책은 결국 모두 사후약방문식의 처방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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