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읍사무소 주민자치위원회 가요교실
부안읍사무소 주민자치위원회 가요교실
  • 이옥수
  • 승인 2007.05.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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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가슴이 두근거려요, 당신만 아세요, 열일곱 살이에요, 가만히 가만히 오세요, 요리 조리로∼,”
 박단마의 ‘열일곱살이에요’ 를 낭창낭창 불러대는 할머니들, 누가 이들을 열일곱이라 하지 않을 손가, 세상만사 다 팽개치고 에라 모르겠다, 겅증겅증 웃싸 웃싸 어깨춤이라도 출 태세다.
 이들에게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은 스트레스 해소하는 날. 부안읍사무소(읍장 조덕연)주민자치위원회가 마련한 가요교실은 요샛말로 인기짱인 프로그램이다.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 회원만도 92여명에 달한다.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2시간 동안이나 지루할 법도 하건만 시간가는 줄 모른다는 게 이들의 전언.
 그 비결은 다름아닌 김종문씨(예총부안지부 음악분과위원장)의 노련한 말솜씨다.
 “우째 그리 말씀을 잘한 데요, 웃다 보면 어느새 두 시간이 가버린당게유, 어쩔 땐 집에가서도 솔솔 생각난당게라.”
 그뿐 인가, 48살부터 80을 넘나드는 회원들은 세대차도 노래가 있기에 문제되지 않는다. 김소희씨(56· 모산리)에게 가요교실은 치료제나 마찬가지, 삭신이 쑤시다가도 이곳에만 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개운하다.
 박금자씨(53·서외리) 역시 한가지. 최원복씨(78·동중리)에겐 젊음 충전소에 다름 아니다. 노래하면 열일곱살로 돌아가는 것은 문제가 아니라며 활짝 웃는다.
 노래에 살고 노래에 죽는 이들, 마음 속에 일어나는 이 술렁임과 일렁임과 안절부절, 아 그 기쁜 첫사랑 열일곱살이라니…부안=이옥수기자
 (단독취재·사진설명 부안읍사무소 주민자치위원회가 마련한 가요교실에서 회원들이 시간가는줄 모른채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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