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 전주사고분 복본화 완료
조선왕조실록 전주사고분 복본화 완료
  • 김주형
  • 승인 2012.08.29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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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한지에 첨단 인쇄술 접목 4년 작업끝 완성… 한옥마을 어진박물관서 특별전

첨단 한지 인쇄술로 175년 조선 역사원형을 되살린 조선왕조실록 전주사고본 복본화 사업 보고회와 특별전시회가 열렸다.

전주시는 28일 우리나라 기록문화와 빼어난 한지의 우수성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조선왕조실록 중 13대(태조~명종)에 걸친 614책이 옛날 한지 물성 그대로 복원돼 전주 한옥마을 어진박물관 특별전을 통해 일반에 공개된다고 밝혔다.

전주시와 (사)한국고전문화연구원은 임진왜란 때 침략전쟁을 피해 전주사고에 보관 중이던 조선왕조실록을 614책(태조~명종)을 다시 제작하는 복본화 사업을 지난 2008년부터 15억원을 투자, 4년여에 걸쳐 완료하고 이날 보고회와 함께 특별전시회를 개최한다.

조선왕조실록 복본화 사업은 전주사고본 태조실록~명종실록까지 총 13대 국왕의 실록 806권 614책을 실록 제작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한 것으로, 5만3,130면에 달한다.

실록 복본에 사용된 전통한지는 수매 방식에 의해서 총 3년동안 24개 업체가 참여해 3만8,000여장에 달하는 한지를 사용했다.

이날 완료보고회에는 송하진 전주시장을 비롯 전주시의원, 복본화사업 자문위원, 전통한지 제조장인 등 100여명이 참석해 일본의 침략전쟁 속에서 실록을 지켜낸 조상들의 역사수호 정신을 되새기고, 현재 유일본으로 보존 중인 조선왕조실록 전주사고본 복본 제작의 뜻을 함께했다.

송하진 시장은 "세계기록문화유산인 조선왕조실록이 고난의 역사를 이기고 고스란히 전주에 보존되어 있다는 것은 전주가 문화중심도시라는 것을 보여주는 역사적 증거로 전주에서 편찬에 버금가는 복본제작을 마무리한 것은 한국기록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첫 걸음이다"면서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조선왕조실록을 더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보면서 대한민국의 뿌리에 대해 되새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복본화사업은 조선시대 실록 제작에 사용된 전통한지를 복원하는 것으로 부터 출발, 국내 전통적 기법으로 한지를 제작하는 한지장인들을 대상으로 조선왕조실록 복본에 사용될 한지 품질 기준을 제시하고 엄격한 품질검사를 통해서 기준에 도달한 한지만을 사용해 마무리됐다.

또 이러한 전통한지의 생산은 기존에 자신들이 가진 기술에만 의존해 한지를 제작하는 생산방식을 품질기준에 맞는 주문 생산방식으로 전환하는 계기도 만들었다. 이는 향후 전통한지 표준화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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