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왕궁리 유적전시관
익산 왕궁리 유적전시관
  • 전주일보
  • 승인 2012.04.2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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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나무 따라 1400년전 백제로 떠나는 시간여행

1400년 전 백제 왕실과 사람들은 어떻게 생활했을까? 우리가 상상한 것을 눈으로 보고 확인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왕궁리유적전시관.

처음 황량한 침묵으로 다가와 예술적인 감성과 놀라운 과학으로 감동을 주는 백제 왕궁이 있어 일반인은 물론 역사, 공예, 건축, 토목, 문학 등을 배우는 학생들과 연구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이 봄 백제인의 삶을 깊이 엿보고 싶다면 아름드리 벚나무를 보며 타임머신을 타고 1400년 전 백제로 시간여행을 떠나자.

 

# 내 안에 축소된 백제왕궁이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발굴조사가 진행 중인 왕궁터, 그것도 올해로 20년이 넘는 유적이 익산 왕궁리유적이다.

이 발굴조사를 통해 백제 무왕대의 왕궁 외곽담장과 건물지, 석축, 정원유적, 공방유적 등이 확인되어 왕궁으로 일정기간 사용되다 왕궁의 중요 건물을 헐어 내고 그 자리에 탑, 금당, 강당 등 사찰이 들어서게 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 밖의 기와, 도자기류, 금세공품 약 9,000여점의 유물과 대형화장실 유구 등이 발견되어 당시 생활상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왕궁리유적전시관은 20년 왕궁리유적 발굴의 역사와 1400년 전 백제왕궁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전시관이다.

왕궁리유적의 남측에 2,250㎡ 규모로 건립돼 2008년 12월 23일 개관되었다.

백제 왕궁으로는 처음으로 왕궁의 외곽 담장과 내부 구조가 확인된 왕궁리유적을 이해하고 왕궁의 생활상을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현재 ‘수부’명 인장와, ‘왕궁사’명 기와, 중국청자호편, 연화문수막새, 금제품, 유리제품 등 3백여 점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관람객이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역사문화교육 프로그램과 체험학습을 운영하고 있다.

# 백제왕궁 미로여행 떠나다!

왕궁리유적전시관은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로 나누어 운영하고 있다.

상설전시실은 백제의 왕궁 왕궁리유적, 왕궁리유적의 백제건물, 왕궁의 생활, 왕궁에서 사찰로의 변화,백제 왕궁 등 5개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배우 배용준 씨가 방문한 흔적도 눈을 크게 뜨면 찾아 볼 수 있다.

첫 번째 ‘백제의 왕궁 왕궁리유적’은 왕궁리유적 100분의 1 축소모형 및 현황도, 영상을 통해 왕궁리유적에 대해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곳이다.

‘왕궁리유적의 백제건물’은 왕궁리유적지에서 백제시대 14기, 통일신라 6기, 고려시대 1기 등 총 21기가 건물지가 조사되었는데 백제시대 건물지의 축조재료 및 방법과 수부(首府)명 기와 등 발견 유물이 전시된 곳이다.

‘왕궁의 생활’에는 왕궁생활에서 사용된 금과 유리의 제품, 도가니, 각종 토기류가 전시되어 있으며 특히, 대규모 백제공방, 정화시설을 갖춘 백제궁중화장실 축소모형이 설치되어 있어 당시 예술과 과학적인 생활을 엿볼 수 있다.

‘왕궁의 생활, 왕궁에서 사찰로의 변화’에서는 사찰이름을 추정해 볼 수 있는 왕궁사, 대관관사, 관궁사 등 사찰명 기와가 전시되어 있으며 ‘백제왕궁’에서는 백제궁성관련 기록 및 지금까지 조사된 백제왕궁 유적과 지역적인 변화 과정을 설명하고, 또한 매직 비젼 및 게임을 통해 궁성건축 과정을 재미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더불어 관람객이 참여하는 체험프로그램은 발굴조사과정에서 수습된 백제 기와를 직접 만져보면서 기와 제작 과정을 살펴보고, 백제 무왕대에 익산 천도 사실이 기록된 ‘관세음응험기’의 내용을 목판으로 만들어 목판찍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또한 어린이들을 위해 수막새나 명문기와 등 중요 유물의 이미지를 도장으로 만들어 관람 도중 도장찍기 체험을 할 수 있다.

기획전시실에서는 연간 1~2회 정도 왕궁리유적 및 익산과 관련된 연구 성과를 모아 주체별로 특별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또 매년 실시하는 어린이날 문화재 그리기대회의 입상작품도 일정기간 전시하고 있다.

# 별별 의문에 답을 찾다!

“왕궁리5층석탑은 언제 해체 보수정비 되었는가? 왕궁리5층 석탑에서 발견된 사리장엄구는 어디에서 발견되었을까?” 이런 의문들에 답을 찾을 수 있는 ‘1965 왕궁리5층석탑 해체보수’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여기에 왕궁리5층석탑의 해체보수 과정, 사리장엄 등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자료를 포함하여 총 40여점의 사진자료와 도면, 문서 등이 전시되어 있다.

1938년 11월 21일 전라북도지사가 왕궁리5층석탑에 대한 보수정비를 요청하는 공문도 있다.

당시 왕궁리유적 보수정비비로 8,500원을 요청했다. 8,500원은 어느 정도 가치를 지닌 금액일까?! 당시 쌀 한가마니에 1~2원 했다고 하니 상상을 해보기 바란다.

왕궁리5층석탑은 피사의 사탑처럼 탑이 점점 기울어 가고 틈이 생기기 시작했다. 해가 갈수록 그 틈의 크기는 커졌다.

1940년 전라북도지사는 재차 보수정비를 요청했으나 반영되지 않았다. 오히려 다행스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탑 해체복원 중에 나온 국보급 유물들이 온전하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왕궁리5층석탑은 1965년에 이르러 전면적인 해체보수가 실시되었다.

탑 해체 과정 1층 탑신부에서 사리병과 사리함, 금은제금강경판과 옥, 함 등이 발견되었고, 기단부에서는 금동불상과 청동방울, 철편 등 사리장엄이 발견되어 1965년 12월 국보 제123호로 지정되었다. 현재 이 유물들은 국립전주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 온몸으로 익산백제문화를 즐겨볼까?!
왕궁리유적전시관에 가면 온 몸으로 익산백제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왕궁리유적전시관에서는 시민은 물론 관람객을 위한 역사문화 및 체험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무왕길 찾아 떠나는 여행 11회 399명, 어린이날 문화재 그림그리기 대회 186명, 미리가보는 세계유산 프로그램 31회 942명 등 총 1640여명이 참가하여 백제문화 체험을 즐겼다.

올해도 무왕길 찾아 떠나는 여행은 11월까지 매월 넷째주 토요일 일반인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또한 5월 5일 어린이날 문화재그리기 대회, 8월 중 학보모와 함께하는 여름방학 캠프. 고유명절 전통민속놀이 체험, 하반기 선사체험과 문화강좌 등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하니 적극 활용해도 좋을 듯 하다. /익산=신 필 기자

☞ * 왕궁리유적전시관
익산시 왕궁면 궁성로 666 ☎ 063-859-4631
http://wg.iksan.go.kr
관람시간 9:00~18:00 휴관일 1월 1일, 매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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