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엔 가족과 함께 캠프 어때요?
5월엔 가족과 함께 캠프 어때요?
  • 전주일보
  • 승인 2012.04.0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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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족, 웅포 곰개나루로 족족(族族) 모여든다

# ‘태양을 품은 물빛’에 마음을 빼앗기다

곰이 금강물을 마시는 포구 지형을 따서 붙여진 이름 곰개나루.
이곳에 하나 둘씩 자리 잡던 텐트가 지난해부터는 주말마다 자리가 없을 정도로 빼곡하게 채워지기 시작했다.

익산시에 따르면 올해 곰개나루 관광지에 1~2월에는 평일 100명, 주말에는 200여명이 다녀갔으며 날씨가 따뜻해짐에 따라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웅포를 찾는 캠퍼들은 한결같이 금강을 이곳의 매력으로 꼽는다.

보통 익산에 강이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방문했다가 탁 트인 강을 마주하면 기대하지 못한 편안함을 느낀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이른 새벽 강변을 포근히 감싸는 운무와 지는 태양이 물빛과 입맞춤하는 풍경은 캠퍼뿐 아니라 출사족(야외에서 사진촬영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실제 웅포해넘이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7대 낙조 중 하나이며 서해안 낙조로는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

해가 완전히 진 후 빈집처럼 조용한 강물 저편으로 하나둘 불빛이 깜빡인다. 맞은 편 충남 서천의 풍경이다. 아련하게 물 위로 늘어뜨린 불빛은 나그네를 위로하며 일상의 고단함을 덜어준다. 겨울철 석양과 어우러지는 철새 비상도 눈에 다 담지 못할 만큼 아름다운 풍경 중 하나다. 바다처럼 넓고 조용히 흐르면서도 결코 쓸쓸해 보이지 않는 금강은 이렇게 종일 다양한 얼굴을 선물한다.

대부분 일박을 하며 머무르는 캠퍼들은 오롯이 이 금강의 숨은 매력과 마주할 수 있다. 금강과 고목 사이 홀로 선 정자 덕양정도 빼놓을 수 없다. 일몰 시간 역광으로 카메라에 담으면 누구나 작품 사진을 담을 수 있다는 이곳은 원래 400여 년 전 용왕사가 있던 자리란다. 고려시대 왜구와 맞싸우다 희생된 원혼을 위로하고 풍어와 조운선의 안전 운항을 빌던 제(祭)가 열리던 곳. 지금은 흔적도 없지만 구전으로 전해오는 이야기가 곰개나루 옛 명성을 짐작케 한다. 이 용왕사터에 지난 2004년 새롭게 지어올린 덕양정은 강바람이 그대로 맞닿아오는 곰개나루의 명당으로, 여름 더위를 지우기에 안성맞춤이다. 정자 지붕에 올망졸망 들어선 새집과 멀리 떠다니는 몇 척의 쪽배가 운치를 더해준다.


# ‘낭만 가족’의 스토리 캠핑이 더해지다

금강과 덕양정, 체육시설, 야외테이블, 피크닉 광장과 잔디광장, 그리고 강줄기 따라 이어진 강변 포구길까지!

곰개나루는 가족이 함께 단합과 소통의 시간을 가지기에 더없이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오죽하면 정식 캠핑장으로 조성되기도 전에 텐트촌이 비집고 들어서기 시작했을까.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녀, 삼촌과 동생, 다양한 가족 구성원은 일상을 벗어난 대자연의 품에서 여유를 찾고 가장 편안한 상태로 마주한다. 잔디밭에 텐트를 펴고 함께 식사를 준비하며 아이들은 엄마를 도와 닭고기, 피망, 당근, 양파 등을 이용해 꼬치구이를 만든다. 가족을 위해 음식 만들 기회가 없었던 아빠도 손수 밥을 짓고 보글보글 찌개를 끓여낸다. 펜션, 콘도 등에만 머물다가 자연으로 나온 아이들은 평소 잘 먹지 않던 음식까지 서슴없이 맛보게 된다. 너른 잔디밭은 특히 아이들이 에너지를 발산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통통 튀는 공을 사이에 두고 서로 땀을 흘리면 공부로 위축된 마음이 자연스럽게 풀리게 된다.

식탁과 의자, 그물 침대까지 놓고 여유를 만끽하는 가족들, 늦은 밤 텐트 속 그림자놀이는 낭만을 더해준다. 어둠이 찾아오면 훈훈한 화롯불 앞에 둘러앉은 이들은 풀벌레 소리, 물소리, 바람 소리를 벗삼아 자연스레 속깊은 이야기까지 터놓는다. 아이들의 소소한 고민거리나 부부간의 못다한 이야기까지 나누노라면 붉은 장작은 숯으로 변하고 가족간의 사랑도 깊어 간다.


# ‘다르게, 느리게’ 족족(族族) 모여들다

웅포를 찾는 이들은 캠핑족만이 아니다. 자전거캠핑족 ‘자캠족’과 ‘자전거족’, ‘걷기족’, ‘출사족’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가족과의 소통과 건강을 챙기려는 30, 40대 가장들을 중심으로 그 열기가 뜨겁다.

4대강 자전거길의 하나인 금강 철새길 30km구간은 올해 1월 완공 후 일반인에게 공개됐다. 그중 ‘산들강 웅포마을’과 ‘붕새 언덕마을’을 거쳐 ‘성당 포구’에 이르는 13Km구간과 ‘웅포대교’를 지나 ‘신성리 갈대밭’에 이르는 11km구간은 오르막이 거의 없고 경치가 뛰어나 자전거 초보자나 어린이 등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금강 물줄기를 옆구리에 끼고 페달을 밟으면 마치 물 위를 씽씽 달리는 느낌이 든단다. 특히, 둑방길 위로 펼쳐진 시골 마을의 정취와 들꽃들의 향연은 앞만 보고 달리는 일상을 벗어나 옆과 뒤를 둘러보라 옷자락을 부여잡는다.


# ‘5월 캠핑장 스타트!’ 아이디어가 현실이 되다

웅포 관광지 곰개나루지구의 캠핑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익산시는 1억6천만원을 투자해 캠핑장을 새단장했다.

오토캠핑장 6면과 일반캠핑장 39면, 개수대 2개소와 전에 없던 배전시설까지 갖추어 올해 5월 문을 열고 정식 캠핑장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사실 웅포 곰개나루에 오토캠핑장을 만들자는 의견은 한 시민의 반짝이는 아이디어에서 비롯되었다.

익산시와 희망연대는 2010년 사회 곳곳의 시민의 아이디어를 반영하는 익산사회창안대회를 개최하고 ‘내가 꿈꾸는 익산’이란 주제 아래 공모전을 벌였다.

이때 시민 제안자 조원희씨가 곰개나루 오토캠핑장 조성 아이디어를 제안했고 이것이 현실화된 것이다. 익산시는 본격적인 캠핑장 개장에 앞서 4월까지 시범 운영기간을 두어 이용객의 의견을 수렴하고 인터넷 예약을 위한 전용사이트도 구축할 계획이다.

캠핑장 이용료는 오토캠핑장의 경우 성수기(7~8월)에 1만5천원, 비수기 주말과 공휴일은 1만5천원, 평일 1만원이고 일반 캠핑장은 성수기(7~8월)에 1만원, 비수기 주말과 공휴일은 1만원, 평일은 5천원이다./익산=신 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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