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노송천
전주 노송천
  • 김주형
  • 승인 2011.09.19 09: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덮개 벗고 생태문화공간으로 활짝

전주 노송천이 무거운 시멘트 덮개를 벗고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생태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전주시가 지난 2008년부터 야심차게 추진한 노송천 복원은 산업화에 밀려 자연생태계마저 단절된 복계하천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 자연이 다시 살아 숨쉬는 하천으로 만들기 위한 사업이다. 이번 노송천 사업은 결과적으로 단순한 하천복원의 의미를 뛰어넘어 자연과 인간, 문화가 공존하는 도심속 어울림의 공간으로 자리하게 됐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최근 완공된 노송천 1단계 복원사업을 집중 조명했다. /편집자

◆ 복개 48년만에 생태하천으로

1960년대 노송천
전주시는 노송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사업(1단계)을 착공 3년 만에 완료했다고 18일 밝혔다. 자동차 통행과 전통시장의 편의를 위해 1964년 시멘트 상판으로 덮여 복개도로로 갇힌 지 48년 만이다.

노송천은 전주 구도심 지역을 관통하는 대표적 도심하천인 만큼 시민들의 생활속에 깊숙이 자리해왔으나, 지난 1964년 자동차의 등장과 산업화로 인해 콘크리트에 갇혀 지하로 흐르는 오수로 인해 악취가 발생, 생물이 더 이상 살 수 없는 공간으로 전락해왔다.

이에 따라 전주시는 노송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해 맑은 물이 흐르는 생태도시로 변모하고 시민들이 편안히 휴식할 수 있는 친수공간으로 꾸미기 위해 도심 실개천 사업과 병행해 역점 사업으로 추진했다.

노송천이 복원됨으로써 전주천, 삼천에 이어 또 하나의 생태하천이 탄생해 수질개선과 생태기능을 회복시키는 계기가 됐다. 복원된 노송천은 1급수를 자랑하는 전주천 상류의 생태환경과 비슷한 조건을 마련하는데 주력했다. 어류 이동을 위한 여울과 물고기의 서식?산란에 필요한 물웅덩이가 만들어지다 보니 먹이가 되는 수생곤충 및 부착조류의 서식까지 풍부해졌다.

시민의 편안한 휴식을 위한 수변공간으로 자리하고 도시 경관이 크게 개선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큰 성과다. 하천에 산책로와 징검다리, 바닥분수 시설 등을 설치했고 생태계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야간 경관조명시설 등도 설치됐다.

게다가 1998년 재난위험시설 D등급으로 분류된 중앙시장과 인접한 복개도로의 재난우려 시설물을 자연스레 철거할 수 있는 이득도 함께 얻었으며, 한 발 더 나아가면 노송천 주변의 침체된 구도심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막대한 효과를 창출할 계기가 마련하게 됐다.

복개이전 노송천(전북은행 노송지점부근)
이번 사업은 서울 청계천 공사 이후 전국 최초로 도심형 하천을 복원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특히 국비 지원을 통해 열악한 지방재정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된 것이 눈에 띈다. 1단계 구간에 투입된 예산은 모두 256억원이지만 환경부의 도심 물길복원 선도사업에 선정됨으로써 국비 179억원을 지원받게 됐기 때문이다. 시는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2013년까지 이미 확보한 국비 등 예산 121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2차 사업 구간인 팔달로 북문교~건산천 복개종점(430m) 복개도로에 대한 생태하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 어떻게 복원됐나

노송천 중앙시장 앞 복개도로 전경
시가 이번 사업에 역점을 둔 것은 인위적 시설을 최소화하고 생활속에 자연스레 자리할 수 있는 생태공원형 하천으로 복원함으로써 자연과 인간이 한데 어우러질 수 있는 공간이다.

이를 위한 시의 공법을 보면 우선 하천을 덮었던 아스팔트 도로와 시멘트 상판을 제거하고 하천 공간 재정비부터 손을 댔다. 이어 하상의 퇴적물을 걷어내 물길을 확보한 뒤 수질을 저오하하는 여울을 설치하고 물억새와 꽃창포 등 수생식물을 식재했다. 수로 좌우에는 자연석으로 벽면을 쌓았고 마지막으로 아트폴리스 인테리어를 적용, 시민이 편히 쉴 수 있도록 산책로와 함께 인공폭포와 분수도 설치했다.

하천에 가장 중요한 물길 폭은 3~10m, 깊이는 0.5~3.5m 정도이며, 사시사철 물이 흐를 수 있게 하는 유지용수는 아중저수지 준설과 제방높임을 통해 넉넉해진 물을 끌어들여 들이는 방법을 택했다.

이와 함께 노송천의 수질이 악화하는 것을 막고자 상류 4.1km 구간에는 오수와 우수를 분리하는 시설이 이미 설치됐다. 그 결과 기존의 23.4ppm이던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이 현재 1급수 수준인 1.4ppm으로 크게 개선됐다.


◆ 추진과정과 기대효과는

노송천 복원 후
시가 목표로 하고 있는 사업 대상지는 중앙시장에서 진북동 건산천 복개 마지막 구간까지 총 연장 1,124m. 사업은 첫 삽을 뜬 2008년부터 2013년까지 6개년 계획으로 중앙시장과 건산천 일대 등 두 곳을 2단계로 나눠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1단계 전체 구간인 중앙시장~금암동 한국은행 전북본부 앞(694m) 공사가 이번에 모두 완료됐다. 이에 앞서 시는 1차로 추진한 중앙시장 바보신발~옛 한양예식장(200m) 구간에 대해서는 지난해 6월 생태하천으로 조성, 시민에 개방해왔다.

이로 인해 생태계가 점차 살아나고 도심열섬 감소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인근 중앙시장 상가의 매출 증대에도 크게 기여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환경부는 노송천 복원 프로젝트를 모범적인 하천복원 사례로 평가했으며, 전국 지자체들의 벤치마킹을 위한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곧바로 2차 사업(구 한양예식장~JTV전주방송) 구간 복원사업에 나섰다. 그러나, 상가 매출감소와 주차장 부족 등을 주장하는 인근 상인들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어려움에 봉착하기도 했다. 영업보상 요구 때문이다. 이 구간 상가는 총 42개소로 요식업과 건자재업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노송천 복원완료

복원 중 노송천

 

 

 

 

 

 

 

 

그러나 시의 지속적인 사업추진으로 노송천은 맑은 물이 흐르는 생태하천으로 태어났다. 삭막한 도심 풍경 또한 바뀌었다. 이에 인근 중앙시장과 버드나무상점가는 이를 기념해 오늘 잔치마당을 펼친다.

이번 잔치마당은 노송천 복원사업에 앞서 노송천을 따라 영업 중인 111개 상가의 영업 증진을 위해 공영주차장 및 아케이드 설치, 간판 및 외벽 정비, 지중화 등 현대화 사업에 68억원(국비 46억, 지방비22억)을 투자한 결실에 대한 환영의 일환으로 실시된다.

시는 노송천 복원에 맞춰 부젼 환경을 정비하고 시민과 관광객을 맞을 준비를 끝냈다.

송하진 시장은 "지난 48년간 잠들어 있었던 노송천을 깨워 우리 시민들에게 푸른 물길을 되돌려줄 수 있게 돼 기쁘다"며 "곧바로 노송천 복원 2단계사업으로 건산천 복개구간(430m)에 대한 사업계획을 마련해 2013년까지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 전주천과 연결된 노송천의 맑은 물길을 따라 물고기가 놀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이어지는 곳으로 만들 방침이다"고 밝혔다.
/김주형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