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청보리밭 여행을 떠나자
추억의 청보리밭 여행을 떠나자
  • 전주일보
  • 승인 2011.05.0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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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모진 추위를 꿋꿋하게 이겨 낸, 보리들이 봄 햇살과 함께 고개를 들어 올렸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5월 봄바람은 어딘지 모를 미지의 세계에 온 양 갈 곳을 찾지 못하고 보리밭에서 맴돌고 있다.

보리물결에 몸을 맡기면 그만 자연과 하나 되는 그 곳!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지평선사이로 펼쳐진 보리밭 춤사위에 넋을 잃지 않을 사람이 과연 있을까?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소리 있어 길을 멈춘다” 가곡 ‘보리밭’이 전해주는 보리밭의 서정적 풍경은 사람들의 마음과 발길을 멈추게 한다.

서해고속도로 서김제 IC에서 만경읍을 지나 내쳐 달리면 진봉면 초록보리바다에 이른다.
잘 다듬어진 길 양 옆으로 멋지게 펼쳐진 보리밭, 솜씨 좋은 농부를 만나 꼿꼿하게 잘 자란 보릿대는 바람이라도 불라치면 마치 넘실대는 파도와 같다.

김제시 진봉면은 보리농사를 많이 짓는 곳이다. 약 1,400ha의(여의도 1.6배)보리밭 모두가 경관보전지구로 지정됐다. 바로 이곳이 하늘과 땅이 만나는 전국 유일의 지평선 보리밭이다.

 

 

 

 

 

 

띄엄띄엄 작은 야산이 있다. 그러나 잠시만이라도 진봉의 청보리들과 눈높이를 맞춰 보리밭 고랑에 앉아보라. 지평선을 가리기엔 하나의 점에 불과하다.

바로 이곳에서 ‘2011 지평선황금보리 추억의 보리밭축제’가 7일부터 3일간 열린다.
보리를 테마로 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타지역 보리축제와 크게 차별화 돼 관람객들에게 선을 보일 예정이다.

보리의 성장, 보리 놀이, 추억, 체험 등을 주제로 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 보리 체험의 모든 것을 담아낸다.

우선, 보리밭을 미스테리 써클(한반도 모양)로 조성해 관광객들에게 신비감을 주고 있다. 여기에다 보리밭 미로체험, 농기구 체험, 보리피리불기 체험, 보리악기 만들기 체험, 보리밭 전통놀이 체험 등 축제장 곳곳에서 타임머신을 탄 듯, 시간속으로의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체험거리를 즐기다 보면 행운도 만난다. 행사 기간 3일 내내 오전과 오후 2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황금보리를 찾아라’ 코너에서 보리밭 사잇길에 보리모양의 황금을 숨겨 두고 찾는 프로그램이다.

이 밖에도 트랙터 셔틀버스, 보릿대 방울방울, 보리밭 풍경담아가기 등 체험 프로그램이 많다. 하루 발품을 팔아야 행사장을 다 돌아볼 수 있다.

신나게 체험하다 허기가 지면 보리음식으로 풍성한 먹거리장터를 찾으라. 보리비빔밥, 보리밥 정식, 찹살보리 도너츠, 보리피자, 보리인절미 등 다채로운 먹을거리가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청보리밭에서 잠시 눈을 돌려 김제평야의 비옥함을 갯벌로 이어받은 진봉 끝자락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망해사와 심포항을 잇는 새만금 바람길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전망대 하나가 눈에 띈다.

또 하나의 장관이 펼쳐진다. 지평선과 수평선이 하나의 원이 되어 하늘을 이고 있다.
전망대 바로 아래쪽에는 남으로 동진강, 북으로 만경강이 토사를 밀고 내려와 거침없이 펼쳐놓은 드넓은 심포갯벌을 앞마당처럼 굽어보고 선 절이 하나 있다. 저녁노을이 환상적인 망해사가 그 곳이다.

자신과 부인, 아들딸 모두가 성불했다는 창건자인 부설거사의 기묘한 전설이 전해오는 망해사는 천년도 넘는 역사를 가졌다.

보리밭 사이로 쭉 뻗은 지평선 드라이브코스중간쯤 새만금간척지에 들리면 왕관 꽃속에서 금방이라도 요정이 튀어나올 것 같은 아름다운 자태의 백만송이 튤립을 만날 수 있는 것도 또 하나의 볼거리요, 즐거움이다.

미니박스(진봉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서김제 IC에서 곧바로 우회전하면 만경읍을 지나게 된다. 읍내에서 왼쪽 702번 지방도로 접어들면 진봉면이다. 길 양쪽으로 청보리밭이 펼쳐져있다. 좀 더 달리면 망해사가 나온다.
하루쯤 더 여유가 있다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 ‘벽골제’를 비롯해 모악산 자락에 위치한 천년고찰 금산사와 100년 넘은 ‘ㄱ’자 모양의 금산교회, 수류성당 등도 꼭 가볼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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