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살풀이춤의 진수를 맛보는 무대
호남살풀이춤의 진수를 맛보는 무대
  • 김상기
  • 승인 2010.07.2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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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31일 오후 7시30분 공연
1955년 첫 선을 보인 호남살풀이춤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5호로 지정된 춤이다. 깊이 가라앉는 호흡의 춤사위와 엇 가락을 타는 멋이 일품으로, 기방예인들의 무무형태인 민속예능에 바탕을 두고 있다. 맺고 풀어주는 가락에 실어내는 고운선과 휘몰아치는 춤사위로, 간결하면서도 시원스럽게 뿌려지는 긴 수건에 인간의 이중 구조적 심리를 잘 표현하고 있는 정중동의 미학을 간직한 춤이다.

바로 그 호남살풀이춤 예능보유자의 몸짓을 직접 관람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전주전통문화센터가 당대 최고 명인들을 초청해 마련하고 있는 프로그램 ‘명인의 밤’, 그 열아홉 번째 주인공으로 호남살풀이춤 예능보유자인 명무 최선(75)씨가 나서게 된 것.

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31일 오후 7시30분부터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호남살풀이춤 보존에 앞장서고 있으며 현재 한국무용협회 전북지부 상임고문, 전북문화예술진흥회 고문을 맡고 있는 최선 명무가 총 연출을 맡고 있다.

그 첫 무대는 화려한 의상이 돋보이는 ‘태평무’.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이 춤은 기교 있는 발짓과 섬세하고 우아하며 절도가 있는 손놀림이 특징적이다. 정중동의 흥과 멋도 함께 느껴볼 수 있다.

성춘향과 이도령의 절제된 사랑이야기를 춤사위로 풀어낸 ‘연가’는 여백의 미가 담긴 수채화 같은 작품이며, 전통형식의 재구성을 통해 선보이는 ‘구음검무’의 색다른 예술성도 엿볼 수 있다. ‘구음검무’는 교방예기들에 의해 널리 추어진 춤으로 춤의 연출형식, 춤가락, 칼 쓰는 법 등 예전의 법통을 지키며 전승되고 있는 대표적인 전통춤이다.

이어 선보이는 ‘동초수건춤’은 전라도 지방의 기방에서 기녀들이 추던 춤으로, 작은 부채를 들거나 하얀 손수건을 들고 추는 것이 특징이다. 섬세하고 고운 춤사위가 매력적이다. 화려한 부채를 펼쳐 물결치듯 춤을 추는 ‘부채춤’과 한 떨기의 국화처럼 은은한 향을 풍기는 여인의 모습을 서정적 춤사위로 풀어낸 ‘여인의 향’도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 무대는 최선 명무와 호남살풀이춤 이수자들이 함께 펼치는 ‘호남살풀이춤’이다. 호남지방의 무악인 살풀이 곡에 맞춰 추는 이 춤은 한(恨)의 정서가 짙게 깔려있다. 관람료는 학생 5000원, 일반 8000원. 문의 280-7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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