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로 들려주는 동화이야기 ‘강아지 똥’
발레로 들려주는 동화이야기 ‘강아지 똥’
  • 김상기
  • 승인 2010.07.21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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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대받는 강아지 똥이 생명을 품어내는 과정 그려
발레 몸짓으로 재밌는 동화를 들려준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강아지 똥이 아름다운 민들레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발레로 보여주는 동화이야기 ‘강아지 똥’. 이 공연이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24일 오후 2시와 5시, 2회에 걸쳐 공연된다.

강아지 똥이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나며 따돌림 받으면서도 못난이 참새, 거만한 흙, 민들레 새싹 등과의 교류를 통해 생명을 키워가는 과정을 한 폭의 수채화처럼 풀어낸 작품이다.

이야기는 돌이네 흰둥이가 골목길 담 밑 구석에 똥을 누고 가면서 시작된다. 구석의 강아지 똥은 참새와 흙덩이, 그리고 닭과 병아리에게 더럽다는 이유로 외면당한다. 자신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하찮은 존재라는 것을 슬퍼하는 강아지 똥은 긴 겨울을 나고 봄을 맞이한다.

봄비가 내린 후 강아지 똥 앞에 파란 민들레 싹이 돋는다. 강아지 똥은 민들레로부터 거름이 있어야 꽃을 피울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래서 강아지 똥은 기꺼이 자기의 몸을 쪼개 민들레 뿌리로 스며들어 거름이 되어준다. 강아지 똥의 사랑으로 민들레는 예쁜 꽃봉오리를 피우게 된다.

작품은 길가에 버려진 강아지 똥도 버려진 존재가 아니라 남을 키워내는 귀중하고 살아있는 영혼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작품을 통해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존귀한 존재임을 알리는 교육적 프로그램인 것. 그래서 이번 공연에는 다문화가정 등 소외계층 어린이 300명을 초청, 그 의미를 더했다.

한편 공연은 김화례 경희대 교수가 예술총감독으로 있는 ‘발레노바’가 맡는다. 1980년대에 창단한 발레노바는 한국적 창작 발레의 활성화를 위해 해마다 공연을 개최하고 있으며, 2007년에 어린이들을 위한 순수창작발레 ‘강아지 똥’을 선보이면서 가족 모두가 함께 관람할 수 있는 대중적인 발레 작품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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