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승용 국립축산과학원장
라승용 국립축산과학원장
  • 오병환
  • 승인 2009.08.2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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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식품축산보다는 최적의 레져축산이 성공보증”

수원시 권선구와 화성시에 걸쳐 있는 국립축산원
수원시 권선구에는 150만여평 농업진흥청 산하 국립축산과학원이 드넓은 야산에 포진해 있다.

작년 10월 기존의 명칭이던 국립축산기술연구소에서 국립축산과학원으로 개명하면서 자체의 위상은 업그레이드 승격되었지만 농진청 산하의 기존 9개 기관이 5개 기관으로 통폐합되면서 이제는 338명 정예직원이 근무하는 곳이다.

이 국립축산과학원이 빠르면 내년말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해 온다는 점에서 본지는 전북출신 라승용 원장을 만나 축산의 미래가 주는 경제부가가치를 들여다 보기로 했다. / 편집자 주

▲이르면 내년 하반기쯤 혁신도시 입주
한국축산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축산과학원의 연구원은 현재 178명. 바이오신약, 바이오장기, 축산물생산환경 등 축산으로 이루어지는 모든 것들에 대해 한 여름을 뜨거움을 잊고서 몰입중이다.

국립축산과학원에는 충남 성환에 127만평 규모의 축산사료연구소와 강원도 평창 대관령의 한우시험장, 전북 남원 운봉의 가축유전자원 시험장에서 한우와 흑우, 면양 등을 개량중이며 제주도의 제주출장소에서는 제주흑우와 제주흑돈, 제주조랑말 등을 집중연구하는 산하기관이 있다.

가축의 육종개량, 또 사양과 영양관리 등으로 녹색성장산업의 한 축인 축산분뇨자원화도 동시에 꾀하고

있다. 여기에 전북 김제출생인 라승용(53)국립축산과학원장이 중심이다.

그러나 라 원장은 현재 이 모든 축산발전을 기획히면서도 전북혁신도시로 이 축산과학원이 이전해야 하는 만큼 그 부분에서도 가슴이 설레고 있다고 전했다.

 전북 혁신단지는 축산벤쳐산업단지 이전에 큰 의미를 두어야 한다는 그는, 이미 기본구상은 완료된 상태이며 기본선 배정도 8월말 완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그런 결과로 내년 상반기중에는 기본설계가 착수되어 이르면 2010년 하반기경부터는 이전이 착수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물론 과학원청사가 완공되기전 까지는 과수와 묘목 등이 먼저 이전될 것이라고 아울러 전했다.

축산과학원이 이전하게 되면 현 수원시와 화성시의 부지는 화성시가 문화예술타운으로 30만평 사용할 예정이고, 나머지 수원시의 124만평은 아시아종자 허브인 종자은행으로 활용해 아시아의 농업자원개발지로 전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전북은 이미 한국식품축산산업의 메카

라승용 원장은 전북축산의 현안에 관한 질문에 대해 김제 총체보리한우를 우선 꼽았다. 이는 청보리 생산능력향상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단서를 달면서 지난 7월 23일 동진강낙농조합과 함께 조사료 생산기술협약을 체결한 점을 상기시켰다.

이를 위해 그는 익산의 식량과학원과 함께 논에서의 청보리 재배는 물론 옥수수 재배기술까지 이전해 특히 하림 계열사들의 하청사육을 도와 지역축산발전에 일부분 기여를 하고 싶어 했다.

총체보리의 성공은 이미 수도권 29개 매장에 총체보리한우가 성황리에 공급판매되고 있으며, 총체보리한우 유통사업단이 운영하는 서울의 어떤 매장은 찾아가보니 늘 매진사례가 발생해 기존의 우위를 점하던 횡성한우가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만큼 전북지역의 축산업 발전은 해마다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정읍시에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중 유일하게 축산국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축산이 전북지역 경제활성화의 주축이 되는 증거를 설명한다는 뜻이겠지요” 비록 호황을 누리고 있는 정읍 산외면 비거세우가 육질은 좀 떨어지고는 있으나 중저가 브랜드로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것은 향후 축산업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도 곁들였다.

그간 한우를 국가축산산업의 근간으로 정해 최고급육질 육성이라는 목표를 설정해 왔지만 고비용으로 소비자가 외면한 경제론적 접근이 필요했다는 후문이다.

따라서 축산과학원에서는 기존의 고급육질에 육량까지 많은 한우개발에 박차를 가해 235kg의 한우를 600kg대로 생산하는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간의 숫소개량에서 탈피해 암소개량에도 착수해 이의 시범을 위해 대관령에서 ‘미스한우대회’를 개최해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했다고 전했다. 이는 암소개량의 인식고취로 먼저 국가기관에서 선도적 역할을 다하겠다는 뜻으로 이번 대회에서 ‘미스한우’와 ‘미세스한우’를 뽑힌 암소들은 구매자에게 일련의 센세이션을 일으켰다고 했다.

비슷한 무게의 일반송아지들이 250만원대를 형성한 반면 ‘미스한우’는 1200만원에 임실거주 축산업자가 경매로 인수하면서 “일본 화우가 1백년간의 개량작업을 통해 오늘날의 명소가 되었듯, 향후 이 소한마리가 1억원의 가치를 지닐 것”이라고 장담하면서 말이다.

식품축산보다는 승마같은 레져축산에 주목
한편 라승용 국립축산과학원장은 향후 ‘고창-영광 벨트’에 저가 브랜드의 한우목장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하면서 김제 목우촌을 중심으로한 발효생햄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돼지고기의 잘 팔리지 않는 비선호육을 발효시켜 햄으로 가공해 도축육류의 전량소비를 꾀하자는 뜻이다.

이로써 삼겹살과 갈비 등의 선호육에서 돼지고기 소비의 다양성을 유도한다는 이야기. 발효생햄은 와인과 곁들이면 좋은 육류로써 최근 고급호텔의 경영자들과 요리사들이 요구해 개발이 거의 완료됐다는 설명 또한 그는 곁들였다.

특히 라 원장은 전북축산의 미래를 위해서는 식품보다는 레져축산을 권한다. 이는 체험형 목장으로서 새만금 부지를 활용한 승마산업이 큰 고부가가치를 낳을 것 같다는 전망에서다. 선진외국은 이미 승마가 생활화된만큼 넓은 들판에서 말타고 싶은 마음은 인간 누구나가 다 가지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이는 또 현 정부가 추구하는 녹색성장산업과도 일맥상통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만금에서부터 만경강 둑길을 따라 완주의 고산에 이르는 승마로드 조성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면서, 축산과학원에서는 이를 위해 승용마 연구가 이미 시작됐다고 전했다. 승용마는 경주마와 조랑말의 유전자를 조합해 승마높이에 대한 안전과 속도감을 동시에 해결, 이를 통해 식품으로서의 축산보다는 레져로서의 축산산업에 더욱 접근한다는 정책을 추구중이라고 했다.

또한 유채꽃 같은 경관식품이 최근에는 바이오디젤로 생산되는 에너지자원으로 각광 받는 것을 생각한다면 승부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인터뷰말미에 라 원장은 이렇게 전했다. “현 정부가 추구하는 4대강 정비사업이 완성되면 새만금과 만경강의 둑에서는 승마, 그리고 강에서는 요트가 다니고 그 사이에는 유채꽃이 만발한 전북의 풍경이 그려진다고…”

□ 라승용 원장 약력 - 1957년 전북 김제출생, 고려대학교 농학과 농학석사 및 원예학과 농학박사, 농촌진흥청 공공기관지방이전지원단장 및 연구개발국장 역임, 현 국립축산과학원장

서울=오병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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