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 김경안 감사
한국농어촌공사 김경안 감사
  • 오병환
  • 승인 2009.07.2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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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심 정치인에서 이젠 새만금의 사나이”

경기도 의왕시에 소재하고 있는 한국농어촌공사 전경

지난 1908년 옥구 수리조합이 설립된 이래 한국농어촌공사의 역사는 가히 농촌을 기반으로 하는 전북과 100년의 시공을 훌쩍 뛰어넘었다. 한반도 내 최대의 곡창지대를 갖고 있는 전북으로서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수리조합의 역사를 함께한 것이다. 특히 전북이 새만금을 키워드로 미래성장동력을 추진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본다면 한국농어촌공사의 역할비중은 그 어느 때보다 우리에게 더없이 중요한 국가기관이다. 여기에 전북출신인 김경안 한국농어촌공사 감사가 있다. 뚝심 정치인에서 전북의 미래를 좌지우지할 농어촌공사의 수뇌부로 변신한 그에게서 전북의 농업과 새만금의 미래, 그리고 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농촌의 현대화 백년대계를 투영시켜 보았다. /편집자 주

이적지 못바꾼 텃새 정치인, 결국 새만금을 겨누다.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하고 있는 한국농어촌공사 감사실에서 만난 김경안(52세)감사의 첫 인상은 필자에겐 우직함이었다. 정읍이 고향인 김 감사는 남성고와 원광대를 거쳐 지난 1997년부터 2006년까지 3선의 도의회 의원의 경력을 지닌 인물. 또한 2004년부터 2008년까지는 한나라당 전북도당 위원장을 거친 뒤 올해 3월 한국농어촌공사 감사의 직위를 위임받았다. 이른바 민주당이 텃밭이라고 공인하고 있는 도 정치권에서 그는 한나라당 정치인이라는 아웃사이더적 발판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택한 정치의 길을 뚝심하나로 걸었던 것. 결과적으로는 그 우직함이 오늘의 자리에 이르게 한 것일 수도 있지만 그 이전의 김 감사는 이른바 ‘새만금 전문통’으로 먼저 불리웠던 탓으로 농어촌공사의 현재와 미래를 부여받은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한 일이다. 그 이유는 지난 대선직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국가경쟁력강화특위에서 새만금태스크포스팀 전문위원으로서의 활동과 이후 국무총리실 새만금위원회 민간위원의 자격으로 온통 새만금의 미래를 위해 자신을 올인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6월의 새만금특별법 제.개정 당시 새만금지역의 환경관리 및 농업관련 전문성이 필요한 사업에 한하여 농어촌공사를 사업시행자로 지정가능토록 존치했다는 점에서 공사의 위상이 커진만큼 김 감사의 비중 역시 비례해 커졌다. 특별법 제5조2항의 단서에서는 ‘새만금사업지역의 환경관리 및 그밖의 농업관련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인정해 대통령이 정하는 사업에 대해서는 전북도지사의 의견을 듣고, 용도별 중앙행정기관의 장과 협의를 거쳐 <한국농어촌공사 및 농지관리기금법>에 따른 한국농어촌공사를 사업시행자로 지정할 수 있다’고 명문화시킨 이유에서다. 이런 사항의 중요성을 인식해 김경안 한국농어촌공사 감사는 취임후 주요 활동사항으로 공사내 ‘부패.비리척결 예방반’을 신설해 공사의 청렴도를 강화시키는 한편, 이의 지표를 위해 별도의 ‘감사비전’을 제정 선포하고 나섰다. 아울러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부패.비리 예방교육을 정례적으로 실시함과 동시에 ‘적극행정 면책제도’를 도입해 복지부동이나 무사안일주의를 퇴출시키고 더 나아가서는 적극적인 업무처리를 독려하기도 했다. 또한 공사내의 이사회가 모든 정책결정을 이루는 점을 감안해 감사활동보고를 수시로 이사회에 보고하며, 이의 원활한 업무수행을 위해 정보수집 및 경영지원 감사활동을 한층 강화시켜 나갔다.

새만금이 주는 경제와 고용, 우리시대 최고의 화두
하지만 김 감사가 그 무엇보다도 전북의 미래를 좌우할 새만금사업에 자신의 역량코드를 우선시 하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오는 2018년까지 국가경제발전의 중심축이 될 새만금사업이 2조원대 가까운 투자로 3만2천여명의 고용유발을 불러오는 만큼 최근의 전북도내 실업율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에서 출발한다. 작금의 가시적 성과로도 지난 3월에 착공한 1-1공구 산단조성에도 벌써 493억원의 투자에 근 1천명 가까운 고용유발효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아울러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이 완성되면 33조원대의 생산유발효과와 21만명의 고용창출이 이루어지는 것에 대한 핑크빛 희망이 우리 세대안에 안겨져 온다면 이보다 더 기쁜 일은 없으리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새만금이 이태리의 베네치아가 되든 네덜란드의 플레버랜드가 되든 가장 중요한 화두는 전북인의 경제설움 달래기이고 더 나아가서는 향후 1백년간 전북이 대한민국 경제의 리더가 될 수 있다는 소망에서 당장의 배고픔이 아리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 그래서 김 감사는 “전북에 있을 때보다 전북을 떠나있는 지금이 멀리 봄과 동시에 높이의 시선으로 자신의 출발지를 어루만진다”고 전했다. 하지만 몸이 멀면 마음도 멀어지는 것이 인지상정인 탓에 그 스스로 고향인 전북을 마다할 수 없어 틈나는 대로 전북을 찾는다. 그 예로 김경안 감사는 지난24일 한국농어촌공사 정읍지사를 방문해 정읍지사장으로 부터 금년도 업무추진 현황 및 가뭄극복에 이은 수해피해지역 복구상황 을 설명을 듣고 ‘직원과의 격의 없는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경안 감사는 농어촌공사의 비전과 임무, 고객만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직원 모두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함께 적극 동참할 때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적극적으로 상반기 업무를 추진해온 정읍지사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고향사랑을 더한 것. 이 모든 것은 그가 전북에 대한 애착이 없었다면 가능했을까 하는 의문을 남기면서 말이다.

서울=오병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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