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믿지 못하는 정치권
서로 믿지 못하는 정치권
  • 전주일보
  • 승인 2009.07.20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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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사당에서 웃지 못 할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서로간의 말에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미디어 법을 놓고 설전과 신경전이 파도를 치고 있다. 국회의사당 대회의장을 놓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서로 점거하는 양상을 보이며 대치 중 이다.

미디어 법, 국민들은 알바 없다. 민생경제가 바닥을 치고 비정규직법 등 산더미같이 쌓여진 법안이 한 둘이 아니다. 최근 집중 호우로 인해 수재민이 생겨나고 복구에 구슬땀을 흘리는 봉사자 보기에 부끄럽지 않은가.

기본을 지켜라. 상식이 통하지 않는 세상은 절망과 암흑뿐이다. 정치권이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는 마치 해결사를 자청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 당의 최선책을 무시하고 차선책을 택해 협상과 대화를 한다면 풀리지 않는 문제가 없다.

기습점거, 대치, 의사당폭거 등 지금까지 봐왔던 국회의 모습에 국민들은 식상한다. 이젠 정치코미디 좀 그만하고 먹고사는 문제, 미래의 새싹인 학생들의 교육문제, 소상공인을 포함한 중소기업 문제에 고민해도 시간이 모자랄 판이다.

한나라당은 이번 기회에 미디어 법을 통과시키겠다는 것이고 민주당은 무슨 일이 있어도 막아내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양당 간의 각오 중 최선은 ‘처리강행’, ‘실력저지’로 압축할 수 있다. 그럼 차선은 무엇인가. ‘처리할 수도’, ‘저지할 수도’이다. 이러한 당론으로 대화에 임해보라. 물론 정치인이 다투는 자체가 정쟁이다. 각 당에서 내세우는 이념과 주장이 다르다. 그러나 이것이 아니면 마지막이란 식의 정쟁은 곤란하다. 왜 국민들이 기다려 주지 않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다수결’과 ‘공론 및 심의절차’가 있다 조금씩 부족했다면 지금이라도 차선책을 가지고 협상하라.

우리 국회 내의 협상도 풀지 못하면서 남북관계 및 글로벌시대의 외교협상은 어떻게 풀지, 더 이상 국민을 희생양으로 삼지 말아 주길 간곡히 요청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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