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한때 점거대치…직권상정 수순
국회 한때 점거대치…직권상정 수순
  • 오병환
  • 승인 2009.07.19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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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19일 자정까지는 의장석 점거없다” 신사협정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 등 한나라당 의원 70여명이 19일 오전 8시경 국회 본회의장에 진입해 한때 의장석 주변을 점거함으로써 언론법 직권상정이 예상됐지만 민주당 의원들의 거센 항의 끝에 30분만에 점거가 해제되는 국회대치 헤프닝이 일어났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8시 20분 쯤 민주당 의원 3명이 농성 중인 본회의장으로 기습 진입한 뒤 국회의장석 주변을 둘러싼 채 30분 정도 농성을 벌였으나. 이후 민주당측에서 원내 수석부대표 회동을 통해 철수를 요구해 한나라당은 8시 50분쯤 원내 부대표들만 남기고 본회의장에서 철수했다.

이같은 기습점거에 대해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본회의장을 점거할 것이라는 정보에 따라 의원들을 소집했다”고 설명한 반면, 민주당은 “여야가 비 피해 점검 등을 위해 최소 인원만 남기기로 한 약속을 깼다”고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하지만 여야는 원내 부대표회의를 통해 19일 자정까지는 의장석과 단상을 점거하지 않기로 다시 신사 협정을 맺은 뒤 양당 원내대표가 오전에 잠시 만나 미디어법 처리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지만 입장 차이의 간극이 너무 커 해결전망은 불투명한 상태이다.

이런 상황과 관련,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국회사무처의 지시에 따라 국회 본청에 경위 150여 명이 배치돼 출입전면통제를 실시, 국회의원과 국회 상근자, 출입기자들을 제외한 사람들의 국회 본청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

한편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18일에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나라당의 날치기 기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미디어법 날치기 처리를 막을 것”이라고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또 “한나라당은 수해가 심각한 상황인데도 민생현안에 대해 아무런 관심도 없고, 오로지 미디어법 날치기 처리에만 올인하고 있다”면서 “국민은 한나라당을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고흥길 문방위원장은 ‘문방위 차원에서 미디어 악법과 관련된 논의는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했다”면서 “이것은 사실상 문방위 차원에서 날치기를 위한 준비가 끝났다는 선언”이라며 “이제 문방위에서는 현실적으로 회의가 불가능하니 김형오 의장께서 직권상정 해달라는 요청으로 들린다”고 말했다.

서울-오병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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