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신창이가 된 조직을 원위치로
만신창이가 된 조직을 원위치로
  • 임종근
  • 승인 2007.03.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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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몇 개 안되는 지방은행 중 전북은행의 진통이 계속될 전망이다. 노조의 주장은 도덕성, 신뢰성을 가지고 현 행장의 용퇴를 주장하면서 노조위원장의 단식투쟁과 은행조직의 흠집성괴문서가 돌아다니는 ‘이전투구’식의 행동에 대해 전북은행을 사랑하는 도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 지난 6일에 전북은행 비즈니스클럽을 대표하는 김영구 회장이 노?사를 방문하여 ‘상생의 길’을 모색했건만 이마저 무산돼 투자자들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
  물론, 현 행장을 추천위에서 재신임을 결정하고 후보로 내세운 것은 법리적인 하자는 없다. 허나 노조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 중 설득력이 있는 사항은 공인으로써의 치명적인 도덕성, 현 행장의 경영실적, 향후 전북은행의 방향의 우려 등은 설득력이 있다고 본다.
  하지만 주식회사의 특성상 모든 권리와 결정은 주주에서 나오며,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는 절차가 있음에도 노조에서 행장의 자리까지 ‘왈가불가’하는 것은 월권으로 비추질 수 밖에 없다.
  아울러, 홍 행장의 입장표명이 석연치 않는 것도 부인 할 수 없을 것이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3연임에 대해서는 귀신도 몰랐을 정도로 완벽 연출이었다는 노조의 주장에는 후보 자신도 부인하기에는 이미 강을 건너 버린 것이다.
  지난날에 전직 대통령의 신복이었던 장 모씨의 충성어린 행동에 지금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이번의 전북은행의 사태를 보면서, 과연 수장의 십자가를 짊어질 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한 조직체의 결정권이 있는 상급직원 중 그 누구도 수장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질 못했다.
급기야 노조에서 지난 9일 전주지법에 주총 결의금지 가처분 신청과 은행장 후보추천위원회 결의무효 확인소송을 제기하는 사태에 이르게 되었다.
  이에 대해 전주지법 민사2부 정일연 부장판사는 “노조측에서 주장하는 보전권리나 보전의 필요성에 대한 소명이 인정되지 않아 가처분 신청을 기각”결정을 했다.
  이 처럼 노조와의 갈등은 결국 주주총회까지 이어져 3/16일에 있을 주총의 결과가 주목된다.
이젠 닥쳐올 금융환경에 대처해서라도 상처를 치유하고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우리지역에 많은 중소기업과 투자자, 한 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도민들의 따가운 눈총에 노사가 심각하게 고민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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