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 꽃박람회가 주는 도전
안면도 꽃박람회가 주는 도전
  • 전주일보
  • 승인 2009.05.1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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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소속되어 있는 문화관광건설위원회에서는 현지 활동의 일환으로 지난 5월 11일 ‘안면도 국제꽃박람회’를 방문했다. ‘고양 세계 꽃박람회’와 함께 국내 대표적인 박람회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세계적인 녹색산업지대를 지향하고 있는 새만금지역의 개발방향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8명의 위원 전원이 어려운 발걸음을 했다.

박람회장은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음에도 불구하고 구름처럼 많은 관람객들로 붐볐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개장 21일째인 14일 현재 입장객은 무려 162만여명으로써 1일 평균 약7만명이 꽃박람회를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추세를 감안하여 조직위원회에서는 20일 폐장까지 총 관람객이 200만명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 관람객 유치 목표 110만명의 달성조차도 불투명하던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성공이 아닐 수 없다.

박람회란 일반적으로 생산물의 개량·발전 및 산업의 진흥을 꾀하기 위하여 농업, 상업, 공업 따위에 관한 온갖 물품을 모아 놓고 판매나 선전 등을 하는 전시회를 가리킨다. 하지만 최근에 와서 박람회는 주로 지역사회의 정체성 확립에 기여하고 경제적 활성화를 도모하는 문화이벤트로서 기능이 강조되고 있다. 더군다나 대중동원 능력이 뛰어나고 TV를 비롯한 각종 매체의 집중적인 조명을 유인할 수 있어 각 지자체에서는 메가 이벤트를 개최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안면도 꽃박람회가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여러 가지 가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에게 근원적인 즐거움과 행복감을 느끼게 해 주는 꽃을 아이템으로 삼았다는 점이다. 서해의 아름다운 바다를 어디에서나 조망할 수 있는 해변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조직위원회의 피나는 노력과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 역시 박람회 성공의 주춧돌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안면도 꽃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더군다나 새만금지역에는 ‘아마존 프로젝트’나 친환경 녹색산업 시범 지역인 새만금 방조제 다기능부지가 조성 되고 있지 않은가?

안면도 꽃박람회는 녹색성장과 생태관광을 지역 발전의 전략으로 세우고 있는 우리 지역에 분명한 도전을 던져주고 있다. 또한 이를 모델로 하여 세계적인 관심을 끌 수 있는 메가 이벤트의 개최를 고려해야 할 숙제도 던져 주고 있다.

하지만 차별화 되지 않는 문화이벤트는 실패할 위험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안면도 꽃박람회처럼 한정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박람회는 발전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에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공디자인의 개념을 도입해 우리 지역 전체를 꽃박람회장으로 조성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한 번 떠올려 보라! 유럽 지중해변의 아름다운 모습을. 그곳에서 행복을 느끼기 위해 한 해 수천만 명이 찾고 있지 않은가?

김명수/전북도의회 문화관광건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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