工자형 개발축을 구축하자!
工자형 개발축을 구축하자!
  • 고재홍
  • 승인 2009.05.14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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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민들은 도내 개발축을 거론할 때 흔히 'T자형 개발론'을 말한다. 정확한 지 모르지만 몇 가지 의미가 있는 듯하다. 과학기술(Technology)과 공업화를 내포했고 T자형 중심부에 익산시가 위치하고 양쪽에 전주.완주와 군산이, 아래에는 김제와 정읍을 상징하는 단어가 아닌가 싶다.

낙후 전북 공업화를 갈망하는 의미와 함께 전주.완주, 익산 군산과 김제 정읍을 도로와 항만 등 SOC와 산업화 구축을 통해 과학기술 선진지역으로 중점개발하려는 의지가 담긴 듯 하다. 실제 전북발전은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져왔다.

그러나 이러한 전북도 1960년대 이후 타지역에 비해 소외와 낙후가 아니라 철저히 내팽개쳐 왔다 해도 무리는 아니다. 수도권과 영남권에 대한 개발 격차로 표현하기에는 정도가 심각하다.

실례로 '경북 구미시와 전북도 수출 자료'를 비교하면 가히 입이 다물어진다.

구미시는 원래 박정희씨의 고향, 선산군 구미면 한적한 산골이었다. 1970년대부터 '무공해 전자공업단지'로 개발됐고 30여 년이 흐른 현재 구미시 인구는 우연인지 익산시 31만보다 불과 9만명 정도 많은 40만명인데 구미시는 최근 2020년 인구 55만명을 목표로 하는 도시기본계획을 확정했다.

구미국가공단 4개 단지를 포함해 720만평 공업단지에 가동업체만 953개사에 달하고 농공단지 등의 소규모 공장을 합하면 이를 훨씬 상회해 근로자만 10만명에 이른다.

주요 생산품은 반도체, 컴퓨터, TV, 냉장고, LCD, 브라운관, 정보통신기기 등 첨단전자 정보통신산업 위주로 올해 수출목표가 360억불에 달해 전국 10%에 육박한다. 구미시 올해 수출목표는 인구가 비슷한 익산시는 아예 엄두도 못내고 전북도의 지난해 수출액 68억4200만불의 다섯 배가 넘는 천문학적 규모다.

대구. 경북이 전북의 다섯 배가 아니라 선산군 구미면이 구미시가 되어 전북의 다섯 배가 된 것이다.

'찾아오는 전북'이 아니라 '떠나가는 전북'이 될 것은 명약관화할 일이다. 소위 '호남정권(?)'이라던 지난 10년간 해소되기는 커녕 연평균 호남인구 절대 감소 숫자가 과거보다 늘어나 "어떤 #이 되면 무슨 상관이냐?"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늘어났다. 이러한 낙후전북의 과학기술 선진화와 공업화를 전주. 완주. 익산. 군산과 김제. 정읍이 주도하도록 갈망하는 단어가 바로 'T자형 개발론과 공업벨트론'이다.

그러나 이제 전북도가 수도권이나 영남권 등 타지역에 비해 소외되고 낙후된 것만 관심을 쓸 것이 아니라 전북 안에서 소외된 지역이 없는가 살펴야 한다.

최근 전북개발은 바로 T자형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도로. 항만. 산단. 공항 등 중앙정부와 전북도의 개발은 물론 익산국토청의 국도 확포장 등 대부분 SOC개발이 이들 지역 중심으로 이뤄지고 고창과 부안, 임남순 등 남부지역은 소외를 면치 못해 왔다.

이들 지역은 T자형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됐다. T자형 중심부인 전주. 익산. 군산. 김제. 정읍과 완주 인구는 올해 4월말 도내 185만여명의 80%에 달하는 150만명을 넘어선다. 그런데 남부지역인 부안과 고창, 임남순을 통틀어도 전북의 15%에 미달하는 26만9천여명에 그치는 등 갈수록 인구가 준다.

최근 익산국토청 국도 개설 및 포장을 보면 전주시 국도대체, 전군산업도로, 익산∼공덕, 공덕∼김제, 김제시 국도대체, 정읍∼신태인, 신태인∼김제, 군장산단진입도로, 군장대교, 군산∼대전간 등 T자형 중심이다. 그러나 변산에서 내장산과 지리산국립공원을 잇는 간선도로망이 없어 연계개발이 안될 뿐만 아니라 부안에서 정읍이나 남원을 가려면 복잡한 국도와 지방도를 헤매거나 멀리 전주까지 우회해야 한다.

차제에 부안 줄포에서 정읍과 순창을 거쳐 남원에 이르는 '4차선 자동차 전용도로'를 개설해 남부 개발의 견인차로 삼도록 하자. 3개 국립공원과 고창 선운사, 순창 강천산, 남원 광한루 및 흥부마을은 물론 임실 사선대를 패키지 관광벨트로 묶도록 부안에서 남원까지 '체계적이고 일괄적인 도로개설'에 나서야 한다.

이는 서해안과 호남 및 88 등 3개 고속도로 연결 효과도 기대된다. 3개국립공원과 3개 고속도로를 한 길로 이어 전북 남부개발을 추진해 보자. 상대적 낙후와 소외를 면치 못하는 남부개발의 본격추진을 위해 '工자형 개발축으로' 본격 전환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공업화를 상징하는 개발축에 도민의 염원을 담아서 말이다./고재홍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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