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복당, 막을 명분이 없다.’
‘민주당 복당, 막을 명분이 없다.’
  • 임종근
  • 승인 2009.04.30 1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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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정치부장 임 종 근
‘민주당 복당, 막을 명분이 없다.’

이번 4,29전주재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은 사실 공천을 배경으로 줄 세우기에 급급한 모습이었다. 이곳 전주가 민주당의 텃밭이라 착각한 나머지 불공정경선이라는 비판에도 자기들의 입맛에 맞는 후보를 고르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했다고 예비후보들은 하소연 했다.
아울러 정동영 전 장관의 정치적 재탄생을 막기 위한 민주당의 지도부의 온갖 노력에도 민생은 외면했다. ‘이미 떠나간 배’, 민심의 흐름과 지역여론조차 파악 못했던 민주당, 머 그리 당당한가요. ‘전략공천’, ‘쌩뚱공천’으로 전주시민을 우롱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이젠 현명한 전주시민은 속지 않는다. 지난 10년 동안 전북정권에서 뭐 하나 시원하게 해결한 것이 무엇인가. 오히려 역차별에 지역경제는 빈곤에 허덕이는 이른바 ‘죽 쒀서 개 줬다’는 표현이 딱 맞아 떨어지는 대목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 지역 정치권의 변화가 예상된다. 친노386계에서 (구)민주계로 대거 이동하는 양상을 보일 것이다. 완산갑의 지역발전위원회는 지난 예비선거 중에도 중앙당에 항명하는 모임을 여러 차례 가졌다. 주도적으로 행사했던 의원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이다.
덕진과 완산갑의 시도의원의 조직장악력 및 힘은 확인 됐다. 이정도의 조직력으로 조직선거를 통해 승리를 장담하고 밑바닥 표가 있어 조직을 믿는다고 떠들던 시도의원들, 겨우 이 정도 였나요. 호언장담하던 조직에 민중이 일어나 응징한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선거대책위원장이란 사람은 조직선거 운운하며 전주시민을 우롱하더니 급기야 민주당 후보는 공개석상(기자회견)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질문이라는 명분으로 발끈하는 모습을 유권자들은 기억하고 있었다. 진실을 말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자청한다. 반대로 연관된 질문을 개인이 아닌 공익을 위해 질문을 얼마든지 할 수 있는데도 아랑곳없이 자기 말만 할테니 듣고 받아 적어서 보도하라는 ‘앵무새론’ 하고 무엇이 다른가. 이거야 말로 ‘어불성설’(‘말이 앞뒤가 맞지 않고 조리가 없는, 즉 말도 안 되는 헛소리’ 라는 뜻)인 것이다.
민주주의가 발전하고 성숙한 시민의식을 위해 선 선거문화가 꽃을 피워야 한다. 망아지를 데리고 물가를 찾는 것은 마부의 역할이지만 정작 물을 마시고 안 마시는 것은 말(馬)이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민주당은 정동영-신건 당선자의 복당을 막을 명분을 이미 상실했다. 당헌당규를 들먹거려 향후 1년간은 복당이 안 된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없다. 민주당을 개혁하고 쇄신운동에 앞장서 수권정당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말에 이유를 달아선 또 다른 쓴맛을 보게 될 것이다.
지역유권자의 민심을 학인하고도 원내대표라는 사람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게 안타까운 현실이다. 현실을 직시하고 단합하고 화합해서 자기 잘못을 깨끗이 인정하는 자세가 공인이고 정치적으로도 도리일 것이다.
민주당이 안도와주면 전북이 망하는 것도 아닌 것처럼 역사의 흐름에 승복하고 서로의 어깨를 두드려주는 모습을 보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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