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해병대
대한민국 해병대
  • 신영배
  • 승인 2024.05.2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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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배 발행인
신영배 대표기자

대한민국 해병대는 1949년 4월15일 진해 덕산비행장에서 380명의 소수 병력으로 창설된 이래, ‘6ㆍ25전쟁’과 베트남전, ‘연평도 포격전’ 등 수많은 전투에 참전해 모두 승리했다.

전투에서 단 한 차례도 패한 적이 없는 무적·상승 해병대다. 특유의 전우애와 충성심을 바탕으로 ‘무적 해병’, ‘귀신 잡는 해병’, '신화를 남긴 해병‘,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등의 강인한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 5개 도서를 비롯해 김포ㆍ강화도, 제주도, 울릉도 등에서 국토방위에 열중하고 있다.

특히 포항에 주둔하고 있는 해병 1사단은 유사시 상륙작전을 수행하는 부대로, 평소 강도 높은 훈련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방송과 신문에도 자주 등장한다. 

해병 1사단은 국가전략기동부대로서 기습특공·특수수색대·공정대대·산악유격대대·LVT(수륙양용장갑차)·포병여단 등으로 편성돼 육군과 해군, 공군 등에서는 체험할 수 없는 상륙전에 특화된 부대다.

해병들은 선배들이 이룩한 자랑스러운 역사와 무패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공지기동 부대’ 완성을 위한 노력과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대원 모두가 자원해서 입대하는 등 해병대원의 자부심과 함께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는 명예를 목숨처럼 여긴다. 

이러한 해병대가 최근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여름 홍수 때, 채수근 상병이 구명조끼도 착용하지 않은 채, 실종자 수색 명령을 받고 급류에 들어갔다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런데 최고 책임자인 해병대 사령관과 1사단장이 책임을 놓고 공방을 벌인다. 서로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 “그 책임을 나에게 물어라.”라고 해도 시원찮은데, 책임 공방을 하고 있으니 기가 막힐 뿐이다. 해병대의 자부심과 명예가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다수의 국민과 야권에서는 해병대와 국방부, 대통령실 등에 대해 사법적 절차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특검을 요구했다. 하지만 끝내 윤석열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했다. 지극히 당연한 특별검사법안인데도 불구하고 현재 수사 중이므로 경찰과 공수처의 수사 결과를 평가한 후에 필요하다면 특별검사법을 추진하면 된다는 식이다.

이에 민주당 해병대원 사망 사건 진상규명 TF 단장인 박주민 의원은 정부의 거부권 건의 직후 입장문을 내고 "윤석열 대통령이 끝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며 "오늘 거부권 행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적 무덤이 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오는 28일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재의결을 진행할 방침이다. 부결되면 22대 국회 개원 즉시 1호 법안으로 재추진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22대 국회 구성은 21대와 바뀐 인물들이 많아 여당의 반란표를 기대할 수도 있다.

조국 혁신당 대표는 21일 채 해병 특검을 포함한 '3국조 3특검'을 제안했다. 조 대표가 언급한 3국조는 라인사태 국정조사, 잼버리 사태 및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 국정조사, 언론장악 국정조사 등이다. 3특검은 채 해병 특검, 김건희 종합 특검, 한동훈 특검 등으로 당연히 이뤄져야 할 사안이다. 

대한민국 해병대 예비역이 100만을 헤아린다. 팔순 고령의 6.25 참전용사를 비롯해 칠순의 베트남 참전용사, 판문점 8.18 도끼만행사건을 경험한 70~80년대 해병, 88년 이후 해병대사령부 재창설 이후 현재까지 선진 해병 정신을 이수한 젊은 예비역 해병들이 현재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정원철 해병대 예비역 연대회장은 21일 “기대할 게 없어서 실망감도 느껴지지 않는다”라며 “윤 대통령에게 할 말도 규탄할 것도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 회장은 “윤 대통령을 공천한 국민의힘은 지금이라도 책임 의식을 느끼고 대통령의 끝없는 실정을 막고 보수의 가치를 지켜내라”라고 요청했다. 

기자 또한 70년대 중반 해병 1사단에서 20대의 뜨거운 젊은 혼을 아낌없이 불태웠던 해병이다. 당연히 후배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책임 소재를 가리는 일에 주저할 마음이 없다.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다는 보도를 들은 순간, 채수근 해병의 작은할아버지가 떠올랐다.

그리고 그와 통화했다. “평소 수근이는 작은아버지가 해병대 출신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했어요. 외아들이지만 해병대 입대를 만류하는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끝내 설득해 자랑스러운 해병이 됐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그는 이어 “수근이가 기본 훈련을 마치고 실무에 가서 월급을 탔다며 아버지와 할아버지에게 소고기(진공팩)를 각각 보내줬는데 할아버지가 냉동고에 보관해 두었던 소고기를 꺼내 해동하고 있었는데, 부대에서 수근이의 사망 소식을 전해왔어요”라며 한숨지었다. 

채수근 후배 해병이 훈련 중에 목소리 높여 외쳤던 “누구나 해병이 될 수 있다면 나는 결코 해병대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구호가 하루 종일 노(老) 해병의 귓전에서 맴도는 이유를 김 사령관과 임 사단장이 알 수 있을까?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해병대를 선택한 김계환 사령관과 임성근 전 1사단장 또한 해병의 명예와 자부심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아직 늦지 않았다. 김계환 사령관과 임성근 전 1사단장은 해병대의 명예를 걸고 진실을 말해야 한다.

양심고백을 통해 자신들은 물론 채수근 해병의 억울한 죽음을 위로하고, 현역 해병대원의 사기를 진작하고, 100만 해병대 예비역들의 명예를 회복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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