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글로벌 도시 익산, 다문화 선도도시로 자리매김
[기획] 글로벌 도시 익산, 다문화 선도도시로 자리매김
  • 소재완
  • 승인 2023.11.20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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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글로벌문화관ㆍ다문화이주민플러스센터ㆍ익산시가족센터 등 운영
-언어·문화 장벽 극복 및 경제적 자립 지원 통해 이주민 지역사회 정착 견인
익산글로벌문화관 공연 모습/사진=익산시
익산글로벌문화관 공연 모습/사진=익산시

익산시가 이주배경 주민(이주민) 유입 시대를 맞이하며 다문화 정책 선도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익산시에는 9,300여 명의 외국인이 거주 중이다. 익산 인구의 3.4%를 차지하는 숫자다. 2011년 익산에 등록된 외국인 수가 4,000여 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주배경 주민 규모는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익산시는 지역 소멸 위기 앞에서 외국인도 살기 좋은 도시 조성을 통해 인구 문제를 극복하고 더 나아가 경제 활성화를 이루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익산의 이주민과 선주민이 더불어 살아가는 비결을 들여다본다.

□ 이주민, 사회적 약자에서 사회 구성원으로

익산 중매서야시장의 이주민 판매시설 운영 모습/사진=익산시
익산 중매서야시장의 이주민 판매시설 운영 모습/사진=익산시

익산시는 이주배경 주민들의 사회적 지위와 권익 신장을 위해 깊은 고민을 거듭해왔다. 늘어난 이주민의 수만큼 이들에 대한 지역사회의 인식이 함께 바뀌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이 급선무였다.

시는 이주민 개개인이 사회 안에서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해내는 자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한다. 이에 따라 행정의 방향도 이주민을 약자로만 보는 정책에서, 이주민이 사회 안에서 뿌리를 내리고 생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정책으로 전환 중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익산글로벌문화관’이다. 시는 2021년 11월 11일 전북 첫 세계문화 전시·체험 시설인 글로벌문화관을 개관했다.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다문화 해설사와 함께 전시를 관람하며 각국의 전통의상이나 악기 등 다양한 세계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글로벌문화관에는 세계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과 카페가 입점했다. 방문객의 세계 식문화 체험은 물론 이주배경 가족의 경제적 자립까지 고려해 마련한 공간이다. 시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입점 이주민에게 가게 장식과 부대시설 비용을 지원하고, 임차료도 저렴하게 제시해 창업의 진입장벽을 허물었다.

행정의 문턱도 대폭 낮춰 외국인 주민과의 소통을 통해 제안된 정책을 시정 운영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고, 결혼이민자를 임기제 공무원이나 다문화 해설사로 채용하는 등 이민자들의 사회참여 폭도 크게 늘린 상태다.

□ 초기 정착 밀착해 돕는 '원스톱 서비스'

이주민들의 원스톱 지원시설인 익산시다문화이주민플러스센터/사진=익산시
이주민들의 원스톱 지원시설인 익산시다문화이주민플러스센터/사진=익산시

익산시는 언어나 문화적 차이에 가로막혀 생활이 어려운 이주민들의 기본 생활을 지원하는 복지 정책도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 외국인 주민들이 누구나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익산역에 다문화이주민플러스센터를 마련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센터는 고용노동부와 법무부, 가족센터, 외국인상담소가 한 공간에 자리하며 기능적 협업을 이뤄 외국인 근로자와 이주배경 가족, 유학생을 비롯한 다양한 체류 외국인들이 초기 적응과정 중 겪는 문제들을 능숙하게 돕는다.

지난해부터는 전북도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을 대상으로 직접 찾아가는 상담 서비스 '외국인 주민 현장상담소'도 운영하고 있다. 전북에 체류 중인 외국인 주민들이 겪는 고용 문제 등 다양한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해당 지역을 직접 찾아간다.

근로시간 제약으로 상담이 어려운 외국인들의 시간·경제적 부담 완화는 물론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통역사가 문제 해결에 함께한다는 점에서 외국인 주민들의 초기 정착에 크게 기여한다고 평가받는다.

□ 다문화가족 생활 지원하는 '익산시 가족센터'

익산 글로벌문화관 포토존 모습/사진=익산시
익산 글로벌문화관 포토존 모습/사진=익산시

익산시는 다문화가족의 생활 지원에 초점을 맞춘 종합 서비스 기관도 운영한다. 2006년 송학동에 문을 연 익산시 가족센터로, 다문화가족의 조기 적응과 사회·경제적 자립 지원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가족센터는 20년 가까운 이력만큼이나 하는 일도 다양해 △다문화가족 아이돌봄서비스 △다문화가족 자녀 심리 지원 △고향 나들이 △이주민 부모초청 등 이주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시책을 발굴해 시행 중이다.

또 다문화가족 구성원들의 서툰 한국어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한국어 교실을 연중 운영해 이들이 장기적으로 지역사회에 정착할 수 있는 용기와 힘을 불어넣고 있다.

내년 하반기에는 모현동에 건립 중인 생활SCC 복합시설 다우리(여성가족회관)로 둥지를 옮길 예정이여 쾌적한 환경에서 보다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다문화 선도도시 향한 섬세한 노력…각종 상은 '덤'

섬세한 익산시의 다문화 정책은 선순환 구조로 이어졌다. 지역에 먼저 정착한 이주민들이 각국 자조 모임을 통해 새로운 구성원들의 적응을 돕는다.

함께 모여 고향 음식을 만들어 먹고 대화시간을 가짐으로써 낯선 곳에서의 소외감이나 외로움 등 이주민들의 심리적 어려움 극복에 도움을 주는 방식이다.

시는 그렇기에 자조 모임 활성화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지난 10월 기준 8개 국가의 자조 모임에 속한 800여 명이 시 지원을 통해 활발하게 모임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다문화 선도도시를 향한 익산시의 이 같은 걸음은 전국적 관심과 결실로 이어져 지난해 전국 다문화 정책 우수기관으로 인정, 가족 정책 유공 국무총리 기관 표창을 수상했다. 또 지자체 외국인 주민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제9회 다문화정책대상에선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다문화가족 당사자들의 의견 수렴을 통한 실효성 있는 정책 마련과 다양한 다문화 지원정책의 정부 부처 건의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친 데 따른 결과로 평가된다.

□ 정헌율 익산시장 “성숙한 다문화 도시 자리매김”

정헌율 익산시장
정헌율 익산시장

정헌율 익산시장은 이주민과 더불어 사는 행복 도시 익산 건설을 꿈꾼다.

정 시장은 지난 19일 익산에서 열린 '2023 재한국 베트남인 축구대회'에 참가해 "문화 다양성을 존중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정책과 지원을 펼쳐 나가겠다"며 이주민 정착정책에 대한 강한 추진 의지를 천명했다.

익산은 현재 유학생과 근로자, 결혼 이민 가족 등 9,000여 외국인 주민이 함께 살아가고 있는 대표적인 다문화 도시다.

이에 따라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이주배경 주민 인구수에 걸맞은 다양한 지원제도를 마련해 성숙한 다문화 도시로 자리매김한다는 게 정 시장 구상이다.

정 시장은 이미 지구촌에 사는 모두가 한 가족인 시대가 도래했다고 판단, 익산에 사는 모든 외국인 주민이 지역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당당히 살아가는 것을 꿈꾸고 있다.

또 지역 소멸이라는 풍전등화의 위기 속에서 익산은 다문화 선도도시로 발돋움하며 인구 문제 극복을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고 진단해 사람이 북적이고 지역 경제가 활발하게 돌아가는 활력 도시 익산을 일굴 것이라고 자신한다.

정 시장은 "이주배경 주민이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책 할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을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이주민과 더불어 사는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 길에 주민 여러분도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소재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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