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원들 "부끄럽다. 배신세력. 책임질 사람 전부 책임져야" 성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한 가결 투표를 "용납할 수 없는 해당행위"로 규정하며 색출 작업을 시사하면서 당내 분열 등 후폭풍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당 지도부는 조속히 당을 안정시키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최대 39표의 가결표를 '명백한 해당행위'로 규정한 만큼, 향후 당 운영을 두고 친명계와 비명계가 전면전 양상으로 충돌할 전망이다.
여기에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으로 강성 지지층이 비명계에 사용하는 멸칭) 들을 몰아내야 한다"며 '가결표 색출'이 본격화하고 있어 당내 갈등은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실제 개딸들은 이미 팬카페 등을 통해 '수박 명단'을 공유하고 문자 폭탄을 가하며 반란표 색출에 나섰다.
이런 상황속에 전북지역 민주당 소속 8명의 국회의원들에 대한 표결 결과에 이목이 집중됐다. 표결에 앞서 모 의원은 가부여부 입장을 밝히지 않아 가결에 표를 던질 것이라는 설이 나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북의원 8명은 부결에 표를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떠돌고 있는 명단을 살펴보면 전북 의원들의 이름은 들어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전북의원들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직후 저마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제히 심경과 비판에 나선 점도 하나의 근거로 제시된다.
먼저 김윤덕 의원(전주갑)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피가 거꾸로 솟고 분해서 참을 수가 없다. 당원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면목이 없고 죄송하다. 이재명 대표와 함께 끝까지 민주당을 지키며 싸우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김성주 의원(전주병)은 "민주당은 망했다. 아니 망해야 다시 살아날 수 것"이라며 "매일 동지로 대했던 이들이 배신했다. 같은 뜻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적었다.
그는 "처참한 심정이다. 그러나 포기할 수 없다. 어떻게 지켜온 나라이고 독재와 싸워 이뤄낸 민주주의인가"라며 "우리는 외부의 공격과 내부 분열의 위기를 극복하고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고 전했다.
신영대 의원(군산)은 "수차례 공언한대로 부결에 투표했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를 지키지 못했다. 시련은 있지만 실패는 없다는 격언처럼 민주당은 이 대표와 함께 다시 일어서겠다"고 밝혔다.
김수흥 의원(익산갑)은 "참담하고 부끄럽다. 국김과 당원께 면목이 없다. 결국 협작과 배신의 새력들이 윤석열 검찰독재와 국민의힘에 당대표를 팔아먹다니. 지금 책임질 사람은 전부 책임져야 한다. 새로운 시작은 그다음"이라고 밝혔다.
윤준병 의원(정읍·고창)은 "부결시키지 못해 죄송하다. 생각이 다를 수는 있다. 그러나 당이 어려울 때는 선당후사여야 한다. 각자 지기 철학과 원칙들이 있겠지만 그저 노회한 정치꾼들로만 보인다"고 꼬집었다.
안호영 의원(완주·진안·장수·무주)은 "정말 참담하고 부끄럽다. 죄송하다"고 했고, 이원택 의원(김제·부안)은 "울분이 너무 커서 참을수가 없다. 가결하고 나니 행복하냐?"라고 비꼬았다. 한병도 의원(익산을)은 최고위에 참석 후 당의 정리된 입장을 전했다.
/국회=고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