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장마 대비 서둘러야
7월 장마 대비 서둘러야
  • 김규원
  • 승인 2023.05.30 13: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휴 마지막 날인 29일 도내 전역에 많은 비가 내려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익산지역에서는 비닐하우스 97, 농경지 74가 침수되고 축대 붕괴 등 피해가 발생했다. 전주에서는 차량이 침수되고 도내 각 지역에서 축대 붕괴와 농경지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전북도와 전주기상청 집계에 따르면 29일 오후 5시 현재 익산 함라면이 225로 최대 강수량을 기록한 가운데 완주군 205.4, 군산 204.6, 진안 164등으로 나타났다. 전주 진북터널 입구에서 나무가 쓰러지면서 차량 통행이 막히기도 했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전주시 삼천 하류 부근에서는 차량 언더패스 통행이 중지되기도 했지만, 비가 멈추면서 도내 대부분 교통 통제는 해제되었다. 전북도는 공공시설과 사유지 및 시설 피해 조사가 끝나는 대로 복구계획을 확정하여 시행할 예정이다.

이날 피해는 일부 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우리가 흔히 겪는 호우 피해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런 피해가 매년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더구나 기후 변동으로 강수량이 거의 매년 증가하고 있는 현실인데도 국가나 자치단체 개인이 대비에 소홀하다.

더구나 올해는 슈퍼 엘리뇨 현상에 따라 올여름은 긴 장마와 집중호우가 예상되어 더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기상 당국의 예고가 있었다. 이번 비는 어쩌면 7월의 슈퍼 엘리뇨에 따른 기상 재앙을 사전에 경고하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200강수량에 이런 피해가 발생했다면 300~400호우가 내린다면 어떤 피해가 발생할지 상상하고도 남는다. 그런데도 이번 피해에 대한 조사에 따라 복구 수준의 대비에 그친다면 앞으로 닥칠 피해는 실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 될 것이다.

실제 비가 내리던 29일 효자동 인근 도로를 걸으며 만난 현상은 빗물이 모여드는 집수구에 솔잎과 나뭇잎이 막혀 물이 빠지지 못하고 제법 넒은 면적에 물이 고여있는 현장을 여러 곳에서 보았다.

다가가서 나뭇잎과 휴지 등을 치워주자 바로 물이 빠져나갔다. 비교적 지대가 높아 배수가 원활한 지역이어서 문제가 되지는 않았지만, 조금 낮은 지역에서는 금세 문이 차올라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었던 현장이었다.

예고된 대로 앞으로 7월에 긴 장마가 이어지고 강수량이 폭증하는 사태가 난다면 도내 각 지역 저지대에서는 엄청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서 각 지자체별 저지대나 피해 가능지역을 사전에 조사하여 대비해야 할 것이다.

당장 문제가 발생한 뒤에는 아무리 많은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도 피해를 막을 수 없게 된다. 충분한 조사와 대응 방안을 세워 막힐 곳을 치우고 사전에 꼼꼼하게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지금 서둘러야 호미로 막을 수 있다. 일이 터진 뒤에는 가래를 들이대도 제대로 막지 못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