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 우리 모두 안전하게
부처님 오신 날, 우리 모두 안전하게
  • 전주일보
  • 승인 2023.05.2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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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br>완산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장
이경호
완산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장

매년 음력 4월 8일은 불교계의 가장 큰 행사인 석가모니 탄생일을 기념하기 위하여 ‘부처님 오신 날’ 행사가 전국적으로 진행된다.

많은 불교인들이 사찰을 찾으며 연꽃 모양의 등을 만들어 걸어두는 연등 행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특히 올해는 상황이 호전되어 6월 1일부로 코로나19 위기 단계가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 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장기간 축소 운영되었던 행사들이 많이 열리고 참여인원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음식 준비 등 행사 준비를 위한 화기취급 또한 많을 것이다.

매년 4~5월의 봄철은 따뜻한 기온과 건조한 날씨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최적을 조건을 형성하고 있으며, 강풍까지 불게 되면 작은 불씨도 순식간에 크게 번질 수 있게 된다.

대부분의 사찰은 목조 건축물로 지리적 특성상 산중에 위치해 있어 소방차의 신속한 현장 접근이 어렵고, 화재 조기 발견을 위한 비상경보 시스템이 부족하며, 화재 발생 시 강풍과 함께 인접 산림지역으로 확산 될 위험성이 매우 높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18년~22년) 도내 사찰 화재는 총 6건으로 18억5,0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하였으나 다행히도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러한 화재 발생 원인으로는 2021년 3월 5일 정읍 내장사 대웅전에서 발생한 방화도 있었지만 대부분 불씨 방치 등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였다.

이에 소방서는 목조문화재 및 전통사찰의 화재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 위해 부처님 오신 날이 속한 5월 말까지 화재안전조사, 예방순찰 및 화재안전컨설팅, 특별경계근무 등 화재안전대책을 추진한다.

하지만 소방관서의 노력만으로는 화재예방 및 초기 대응을 하기에는 부족하다. 이에 사찰 관계자들은 연등행사 시 안전에 유의하며 안전관리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바람에 의해 불이 번질 우려가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

또한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LED 연등도 발화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전기용품 안전기준을 충족하는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또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외부인들도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에 소화기를 비치해야 한다. 사찰을 방문하는 관광객들 역시 담배를 피우거나 기타 화기를 취급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다가오는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우리 모두 사찰 및 목조문화재 등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통해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키고 우리의 안전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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