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동학농민혁명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 김주형
  • 승인 2023.05.2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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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집행위원회, 18일 동학농민혁명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승인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은 4·19혁명기록물과 함께 등재되어 우리나라의 세계기록유산은 모두 18건으로 늘었다.

동학농민혁명기록물과 4·19혁명기록물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한 역사적 사건에 대한 기록이다.

문화재청은 19일 프랑스 파리에서 하루 전 개최한 제216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동학농민혁명기록물과 4·19혁명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UNESCO Memory of the World)으로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은 1894년~1895년 조선에서 발발한 동학농민혁명과 관련된 기록물로 조선 백성들이 주체가 되어 자유, 평등, 인권의 보편적 가치를 지향했던 기억의 저장소로서 세계사적 중요성을 인정받았다.

이번에 등재된 기록물은 총 185건으로 동학농민군이 생산한 회고록과 일기, 유생 등이 생산한 각종 문집, 그리고 조선 관리와 진압군이 생산한 각종 보고서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 가운데 정읍시와 관계된 기록물은 동학농민군으로 참여한 유광화가 전투과정에서 집에 있는 동생에게 보낸 편지와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하였다가 체포된 한달문이 감옥에서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  동학농민혁명 최고지도자 전봉준의 심문기록인 전봉준 공초가 포함되어 있다.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은 기념재단을 비롯 고려대 도서관, 국가기록원, 국립중앙도서관, 국사편찬위원회,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연세대학교 학술정보원, 천도교 중앙총부,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독립기념관, 고궁박물관, 천도교중앙총부 등 여러 기관에서 소장·관리하고 있다.

기념재단은 산재되어 있는 동학농민혁명 관련 자료들을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서비스를 체계화하고, 동학농민혁명 130주년을 맞는 오는 2024년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국제 학술대회와 특별전시 등 가치 확산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순철 기념재단 이사장은 “동학농민혁명이 올바른 역사적 평가를 받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이제 자랑스럽고 명예로운 세계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되었다”며 “동학농민혁명의 정신과 가치를 전국에 알리는 것은 물론, 동학농민혁명 기록을 외국어로 번역하여 전 세계인들에게 보급하는 노력도 함께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고창군과 관련된 자료는 무장포고문과 취의록(흥덕현·고창현의 농민군 토벌을 벌인 수성군 명단), 거의록(흥덕현, 고창현의 유생들의 수성군 조직 활동기록) 등이다.

당시 포고문은 고부 농민봉기 이후 전봉준을 비롯한 동학농민혁명 지도부가 무장현(현재 고창군 공음면)에서 전국적인 농민봉기를 선언 하면서 발표했다.

동학농민혁명의 대의명분을 함축해 전라도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에 격문을 보내 농민군들의 합류를 촉발했다.

고창군은 이번 세계기록유산 등재로,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의 보물 7개(세계문화유산 고인돌, 자연유산 고창갯벌, 인류무형유산 판소리, 인류무형유산 농악, 행정구역 전체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 세계기록유산 동학농민혁명기록물)를 보유하고 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고창의 힘으로 커진 동학농민혁명은 자주와 평등, 그리고 민주적 절차를 확립하고자 했던 근대 민중운동의 효시다”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계기로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한 선열들의 숭고한 애국애족정신을 기리며 소중한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당당하게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하재훈·김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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