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를 보기 위해 전주시를 찾은 관광객이 고장난 신호등으로 인해 크게 다쳐 가족이 억울함을 호소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이은호(34)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7시 30분께 전주시 덕진구의 한 도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 화물차와 부딪혔다. 이씨는 아중호수를 가기 위해 길을 건너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들은 신호버튼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사고가 난 것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당시 이씨는 도로를 건너기 위해 횡단보도 근처에 있는 신호버튼을 눌렀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버튼 위에는 ‘버튼을 누르면 신호가 바뀝니다’라 적혀 있었지만 한참을 기다려도 신호는 바뀌지 않았다.
그러던 중 때마침 한 노인이 맞은 편에서 정지신호에 도로를 가로질러 온 것을 본 이씨는 신호가 고장 난 것으로 생각하고 도로를 건너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누나는 “동생이 크게 다쳐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오기까지 앞으로 몇 년이 걸릴지 모른다”며 “"신호를 지키라고 말할 거면 신호등을 제대로 만들어달라. 그렇지 않으면 목숨을 담보로 길을 건너야 한다”고 억울한 심정을 전했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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