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尹 주어 생략 논란 총공세…"조직적 범죄행위"
민주, 尹 주어 생략 논란 총공세…"조직적 범죄행위"
  • 고주영
  • 승인 2023.04.27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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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오역 주장' 거짓말 들통…가짜뉴스 국제망신"
"단순한 거짓말 넘어서…진상조사·법적조치 필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26일 윤석열 대통령 외신 인터뷰의 주어 생략 논란에 대해 총공세를 이어갔다.

앞서 윤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100년 전에 일어난 일 때문에 절대 할 수 없는 일이 있다거나, 일본이 100년 전 역사 때문에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생각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대통령실이 공개한 한글 요약본에 기반해 WP가 기사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주어를 생략했고, 이 때문에 오역이 발생했다고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인터뷰를 한 해당 기자가 발언 원문을 공개하면서 오역이 아니었다는 게 밝혀졌고, 이에 여당도 한 발짝 물러났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 외신 인터뷰의 주어 생략 논란에 대해 "정부의 조직적 범죄 행위"라고 주장하면서 법적 조치의 필요성을 거론하며 공세 수위를 끌어 올렸다.

이 대표는 "정부가 작성하는 문서들은 공문서로 특별한 신빙성 부여하고 증명력 부여한다"며 "대신 허위 작성할 경우 작성자 형사처벌을 담보한다"고 밝혔다.

그는 "말로 하는 것이야 적당히 할 수 있지만 정부가 쓰는 공식 문서에 허위 내용을 기재하는 것은 중대범죄"라며 "이 문제는 단순한 거짓말 넘어 정부기관의 조직적 범죄 행위라는 점을 지적해야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진상조사도 해야 할 것 같고 법적 조치도 꼭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대통령의 망언을 바로잡지는 못할망정, 국민의힘은 주어가 빠졌다며 외신 인터뷰를 '오역 논란'으로, '가짜뉴스 선동'으로 몰아갔다"고 비판했다.

그는 "결국 해당 언론사가 나서 직접 인터뷰 전문을 공개하며 사실관계가 낱낱이 밝혀짐으로써 여권발 가짜뉴스는 국제적 망신을 당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집권세력에게 우리 국위의 선양은 크게 기대하지도 않을테니 제발 더 이상의 국격 추락만큼은 자초하지 말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의 거짓말은 1일 천하로 막을 내렸고 윤 대통령과 여당은 쌍으로 망신살을 뻗었다"고 직격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WP 일본의 무릎 발언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사실관계조차 파악하지 않고 대처한 무능함을 다시 한번 확인시킨 것으로 종결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대변인으로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사실관계 확인을 무시하고 윤심에 잘 보이고 싶은 욕망에 대참사를 일으킬 수 있단 점을 깨닫기 바란다"고 직격했다.

/국회=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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