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日 무릎'에 野 "몰역사적 인식" vs 與 "주어 생략 오역"
尹대통령 '日 무릎'에 野 "몰역사적 인식" vs 與 "주어 생략 오역"
  • 고주영
  • 승인 2023.04.25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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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반민족적 막말, 5년 임기 대통령 국왕 아냐"
국힘 "가짜뉴스 선동…영어로 번역되면서 오역"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국빈 방문에 앞서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국빈 방문에 앞서 가진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여야는 25일 상반된 반응을 나타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반민족적 막말이다. 5년 임기 대통령은 국왕이 아니다"라며 강도 높게 비판에 나서는 반면 국민의힘은 "야당이 오역한 가짜뉴스로 선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윤 대통령을 적극 옹호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일본이 100년 전 한 일로 무릎을 꿇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일본이 과거사에 대해 더 이상 사과할 필요가 없다는 의사를 내비쳐 논란이 일고 있다.

먼저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일본 총리 말로 착각할 정도"라며 "매우 무책임하고 몰역사적 인식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침탈당한 우리 아픈 역사도 모자라 100년 전 행한 과오에 대해 반성, 뉘우침도 없는 일본을 향해 절대 무릎 꿇지 말라 애걸이라고 하겠단 건가"라고 비난했다.

김성주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정말 대한민국 대통령이 한 말일지 귀와 눈을 의심했다"며 "번역을 잘못한 것이겠지 생각했다"고 개탄했다.

김 수석부의장은 "민주당은 무릎 꿇으라 한 적이 없다"며 "노조는 때려잡고 야당은 무시하고 야당 대표는 감옥에 집어넣으려 하면서 왜 외국만 나가면 저자세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일본은 무릎 꿇으면 안 되고 한국은 무릎을 꿇어야 하나"라며 "역사 인식이 비뚤어지고 국가관이 잘못된 윤 대통령은 정말 대한민국 대통령이 맞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양경숙 원내 부대표도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결코 용서, 용납할 수 없는 반민족적 막말"이라며 "분노와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위성곤 원내 정책수석부대표는 "5년 임기 대통령은 국왕이 아니다"라며 "대한민국 존엄과 생명을 희생시키며 일본에 끝없는 구애를 갈구하는 미래는 누구도 원치 않는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대통령의 발언마다 가짜뉴스 선동에 이용한다"며 "영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오역"이라고 옹호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안보 위기 상황에서 한일간 안보협력이 불가피하다는 취지로 말한 거니까 나머지 부분은 제가 보기에 그 취지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대통령실이 공개한 한국어 인터뷰를 보면 윤석열 대통령은 유럽의 미래지향적 협력을 강조하며, 주어를 생략한 채 해당 문장을 사용했다"고 했다.

유 대변인은 "영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오역을 가지고, 민주당은 실제 발언은 확인하지도 않고 반일감정을 자극하고 나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반박하고 나섰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면브리핑을 내어 "이번에도 대통령은 제대로 말했는데, 국민이 못 알아듣는다고 말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윤 대통령을 인터뷰한 워싱턴포스트의 기자가 SNS를 통해 윤 대통령의 정확한 발언 내용을 공개했다"며 "기사 내용 그대로다. 전문을 공개한 것"이라고 직격했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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