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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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주일보
  • 승인 2023.04.17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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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수 시인
정성수 시인

이쁘다

꽃 말고
당신

 

#당신은 2인칭이다. 나이 든 부부 사이나 글에서 불특정한 상대를 가리킬 때, 싸울 때 상대방을 지칭할 때 사용하지만 젊은 세대들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원래는 상대를 높이는 말이었다. 요즘은 상대를 격하하는 표현으로 굳어졌다. 상대를 부를 때 보통 직책이나 상대와의 관계를 나타내는 호칭이 사용된다.

예를 들면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는 ‘~선생님, ~선배님’ 등을 쓰고, 자신과 동등하다고 생각하면 ‘~씨, ~님’, 나이가 적은 사람에게는 ‘~군’이라고 칭한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때는 사회에서 가지고 있는 직함이나 직책을 활용한다. ‘교수님, 사장님’이나. ‘사장님, 사모님’ 등이다. 흔히 아랫사람에게 사용하는 2인칭 호칭은 ‘너. 자네’가 있다.

격식을 많이 따지는 노인들은 '당신' 보다는 '귀하'를 더 많이 쓴다. '당신'은 광고와 노래 가사에서 주로 쓰인다. 당신이라는 용어가 부부간에 정겹게 부르는 호칭이지만 싸울 때나 격하할 때 쓰는 말이 되면서, 쓸 만한 2인칭 대명사가 사라지는 큰 문제점이 생겼다.

심지어 아저씨, 아줌마, 아가씨, 양반, 마누라 등의 존칭이 평칭이거나 비칭으로 전락하는 언어 덕으로 호칭이 멸종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듣는 이를 높여 가리키는 말 당신當身, 생각에 따라서는 하늘과 동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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