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깜빡했더니 목이 너무 답답해요”
중국에서 넘어온 최악의 황사가 12일 전북 전역을 뒤덮었다.
이날 오전 전주시 한 출근길. 뿌연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 탓인지 야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시민들이 평소보다 눈에 띄었다.
마스크를 깜빡하고 미처 준비하지 못한 시민들은 미세먼지를 피해기 위해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직장인 김모(30대)씨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더니 목이 텁텁한 것 같다”며 “회사에 출근하기 전에 마스크를 구입해야 겠다”고 말했다.
공원에 아침 운동을 나온 시민들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평소 이시간대 운동하는 시민들로 많이 찾는 공원이지만 이날은 눈에 보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한산했다.
전주에 사는 정모(50대·여)씨는 “아침마다 운동을 하기 위해 공원에 오면 사람이 많은데 오늘은 미세먼지가 심해서 없는 것 같다”며 “아침에 공원을 찾는 사람들이 고령층이 많다보니깐 아무래도 미세먼지에 더욱 민감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전국 17개 시·도에 황사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 단계로 격상 발령했다.
황사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주의 단계는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되고, 대규모 재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나타날 때 내려진다.
이날 전북지역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300㎍/㎥로 ‘매우나쁨’을 수준을 기록했다.
이번 미세먼지는 지난 10일~11일에 고비사막과 내몽골 고원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국내에 유입돼 발령 됐다.
또한 잔류 황사의 재순환과 대기 정체로 인해 당분간 고농도가 유지될 것으로 보여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황사의 영향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황사 발생 대비 국민행동 요령에 따라 야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해 주시고, 개인 건강관리에도 더욱 신경을 써달라”며 “어린이와 노약자, 호흡기·심장 질환자 같은 민감군은 특히 실외활동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강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