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천, 전북도당위원장직 사퇴…'지역 민심 동요'
정운천, 전북도당위원장직 사퇴…'지역 민심 동요'
  • 고주영
  • 승인 2023.04.09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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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지도부, 정 위원장 책임 몰아 비판 고조
정운천 "더 낮은 곳에서 묵묵히 최선 다하겠다"
이준석 "국힘, 지금 당장 호남포기 전략 버려야"

정운천 국민의힘 전북도당위원장이 4·5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도당위원장직을 전격 사퇴했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에선 정 위원장의 사퇴를 두고 과연 혼자만 책임을 뒤집어써야 하느냐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지도부가 전주을 재선거 패배의 책임을 정 위원장에게 돌렸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 당원들을 중심으로 지역 민심이 동요하고 있다. 여기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비판에 가세했다.

먼저 정 위원장(비례)은 지난 7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2020년 국민의힘은 호남 없이는 정권교체도 전국정당도 없다는 신념 아래 국민통합위원회와 호남동행국회의원단을 출범해 서진정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진정성 있는 노력의 결과로 19대 대선 당시 3.3%에 불과했던 전북 득표율이 20대 대선에서는 14.4%, 역대 최고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진 제8회 지방선거에서도 조배숙 전북도지사 후보 17.88%, 김경민 전주시장 후보 15.54% 등 변화의 물결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정 위원장은 "하지만 이번 전주시을 재선거에서 김경민 후보가 8% 득표율을 얻으며 다시 한번 도민 여러분의 냉정한 평가를 받게 됐다"며 "전북 선거를 총괄한 도당위원장으로서 책임을 지고 위원장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더 낮은 곳에서 쌍발통 정치가 꽃 피울 수 있도록 묵묵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주을 재선거에서 국민의힘이 고배를 마신것에 대해 "지금 당장 호남포기 전략을 포기해야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 전 대표는 "전라북도에서 오랜 기간 밭을 일구며 노력해온 정운천 전 장관에게 책임을 뒤집어 씌워서 뭘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며 "정 전 장관 때문에 8%가 나온 것이 아니라 정 전 장관이 그동안 밭을 일궈놨기에 이 상황에서도 8%라도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신들 중에서 광우병 사태 때, 뭇매를 맞으며 '함거'에 들어가서 몇날 며칠을 비까지 맞아가며 전주에서 시작해서 국회의원 당선될 용기와 열정을 가진 사람이 있냐"고 반문했다.

이 전 대표는 "영남, 강남의원들이 둘러 앉아서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강경보수에게 어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지속하는 호남 포기전략을 포기하라"고 강조했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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