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을 재선거 강성희 후보 당선…지역 정치권 '들썩'
전주을 재선거 강성희 후보 당선…지역 정치권 '들썩'
  • 고주영
  • 승인 2023.04.0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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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후보 첫 당선 대이변…당선배경과 의미 분석
전북 정치권 3당 체제로 재편…잔여 임기내 성과 주목
진보당 강성희 전주을 국회의원선거 후보가 6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지지자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4.5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가 끝났다. 이변이 일어났다. 선거 결과가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역 정치권 또한 들썩이고 있다.

여기엔 예상을 깨고 진보당 강성희 후보가 당선됐기 때문이다. 지난 5일 치러진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강 후보가 1만7382표(39.07%)를 얻어 1만 4288표(32.11%)를 얻은 무소속 임정엽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진보당이 전북에서 국회의원 배지를 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1대 국회에서도 처음 원내 입성에 성공했다.

진보당은 2014년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해산한 통합진보당이 전신으로 2017년 민중당으로 재창당했고 2020년 6월 진보당으로 당명을 바꿨다.

이번 강 후보의 당선 최대 배경에는 우선 상대적으로 인지도와 조직력이 약함에도 불구하고 타 후보에 비해 젊음을 통한 민생 공약과 윤석열 정부를 집중적으로 공격한 것이 유권자의 마음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주을 선거구는 민주당 이상직 전 의원이 선거법위반으로 낙마해 민주당이 무공천지역으로 결정하면서 당선 1순위인 후보가 나오지 않은 점도 강 후보의 당선 도움에 일등 공신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기로 공언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소속이었던 당원이 이를 무시하고 탈당해 후보로 나선 점 또한 유권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하면서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유권자들이 원하는 변화와 개혁의 갈망에 부합하지 못하고, 그냥 그간의 조직력과 인지도 등을 우선시하는 식상한 전략 구사 역시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서 강 후보 당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이 고심 끝에 출마를 번복하며 김경민 후보가 나서면서 기존 보수성향의 절대적 지지층 투표마저 이어지지 않은데다, 진보적 유사한 색깔을 가지고 있는 정의당 마저 후보를 내지 않으면서 당선에 기여했다고 본다.

특히, 진보당은 전당적 전 당원이 동원돼 윤석열 정부의 실정 등 촘촘한 선거 전략과 전력을 쏟아 부어 결국 전주을 유권자들의 마음을 혼들어‘뒤집기’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중앙당은 이번 전주을 재선거서 강 후보 당선을 위해 선거 전부터 전주 곳곳에 '난방비 폭등에 따른 정권책임론' 등의 내용을 담은 현수막 등을 통해 대대적 선전전을 펼쳐 밑바닥 표심을 긁어 모으는데 주요했다는 평이다.

이처럼 진보당이 이번 전주을 재선거에서 당초 예상과 달리 40%에 육박하는 득표율로 첫 원내 진출에 성공함에 따라 참패한 국민의힘과 후보를 내지 않은 민주당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한 모습이다.

양당은 이번 선거 결과에 공식적인 입장을 아끼면서도 당장 내년 22대 선거에 미칠 파장 분석에 나서는 등 예의주시하면서도 선거 전략 포맷 변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이젠 전북 정치권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양당 체제를 떠나 진보당이 가세하면서 여야가 함께 공존하는 3당 체제의 새로운 정치 지형이 형성됐다.

따라서 이번 전주을 재선거로 새롭게 재편된 전북지역 3당 체제가 당리당략을 떠나 화합과 협치가 제대로 이뤄질지, 내년 총선 등 정치적 지형이 어떤 형식으로 변화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또한 21대 국회에 처음 입성한 진보당과 강 후보가 잔여 임기내 어떤 성과를 낼 지에도 주목된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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