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산불 예방에 만전을 다하자
봄철 산불 예방에 만전을 다하자
  • 전주일보
  • 승인 2023.03.22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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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건조기를 맞아 산불예방이 비상이 걸렸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20년간 산불 발생 추이에 따르면 봄철에 산불이 집중하고 있다. 또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포근하고 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불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부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발생한 산불은 매해 평균 535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303건이 3~5월 석 달간, 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가장 많이 산불이 발생한 달은 3월로 평균 129건에 이른다.

지역별로 보면 발생 건수는 경기도가 116건으로 가장 많았지만, 피해 면적은 경북(2063㏊), 강원(1076㏊)이 전체의 88%를 차지했다. 이같은 수치는 전라북도 또한 마찬가지다. 전북지역 임야화재는 절반 이상이 봄철에 집중됐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0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봄철 화재는 총 6,004건이었다. 봄철 화재를 발생 장소별로 보면 야외가 1,401건(23.3%)으로 가장 많았고, 주거시설 1,366건(22.8%), 산업시설 877건(14.6%) 등 순이었다.

화재발생 원인별로는 부주의가 3,580건(59.6%)으로 가장 많았는데 쓰레기 소각 940건(26.3%), 담배꽁초 698건(19.5%), 화원방치 544건(15.2%) 등 순이었다. 봄철 산불발생의 가장 큰 원인 가운데 하나인 부주의나 쓰레기 소각은 농·산촌 지역에서 행해지는 논·밭두렁 태우기와도 관련이 있다.

영농철을 앞두고 자주 발생하는 논두렁·밭두렁 태우기는 해충을 죽이는데 효과가 있다는 잘못된 믿음때문이다. 농촌진흥청과 전북도농업기술원 등에 따르면 논·밭두렁 태우기는 해충을 없에기는커녕 농사에 이로운 곤충이나 해충의 천적을 사라지게 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밝혔다.

전북농업기술원은 이른 봄 논·밭두렁에는 해충보다 농사에 도움을 주는 곤충류가 약 9배 많아 불로 논·밭두렁을 태우면 병해충 방제 효과는 거의 거두지 못하고 이로운 곤충만 잃을 수 있고 산불로 번질 수 있는 불씨를 만드는 데다 미세먼지를 다량 배출하는 등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키는 만큼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소한 부주의로 산불이 발생하면 화마로 인해 막대한 자연이 훼손되는 피해도 있지만, 개인에게는 징역형 또는 벌금형이 처해질 수 있다. 이에 봄철을 맞아 효과도 없는 논두렁·밭두렁 태우기를 하지않는 등 화재예방을 위해 모두가 노력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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