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운용 본부 서울 분소는 속임수
기금운용 본부 서울 분소는 속임수
  • 김규원
  • 승인 2023.03.0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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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기금운용 본부를 서울로 되돌리기 위한 재이전설과 서울 본소 설치 등 관련 소식들이 금 간 독에서 물 새어 나오듯 흘러나오고 있다.

국민연금의 거대한 자금을 운용하는 기금운용 본부와 함께 전북을 금융중심도시로 육성하겠다는 약속이 나온 지 여러 해가 지났지만, 흐지부지하더니 새 정부가 들어서고는 아예 재 이전설이 나돌고 슬그머니 서울 분소 설치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모든 것이 서울에 집중하여 인구 과밀을 초래하고 서울이 무너지면 전국이 마비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요기관 지방 이전이 시행된 지도 20년이 더 지났지만, 아직도 수도권 집중현상은 지나치다 싶을 만큼 심각하다.

그런 가운데 국민연금 기금운용 본부가 전북에 이전해 왔으나 여타 부수 기관과 관련 업체들이 이전을 기피하여 전북 금융중심지 조성이 터덕거리고 있었다. 새 정부 들어 지난 정부들이 시행하던 일들이 제멋대로 취소되고 맘 내키는 대로 바뀌더니 드디어 기금운용본부조차 서울로 되돌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듯하다.

기금운용본부의 서울 재 이전이라는 명분이 제대로 서지 않게 되자 꾀를 낸 것이 서울 분소 설치인 듯하다. 모든 일을 전산처리하는 요즘에 서울 분소가 설치되면 분소에서 본부 전산망과 연결하여 모든 일을 다 처리할 수 있게 되므로 사실상 전주의 기금운용 본부는 껍데기만 남게 될 것이다.

이름만 서울 분소이지 서울로 본부를 이전하는 것과 다르지 않을 터이니 전주 기금운용 본부를 찾아올 이유가 없어지는 건 당연하다. 그렇게 조금 지나면 자연스럽게 서울로 기금운용 본부 기능이 넘어가서 저절로 재이전이 완성될 것을 계산한 꼼수가 서울분소 설치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가 약속했던 전북금융도시 추진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를 서울로 되돌려 가는 계획이었는지 묻는다. 공약은 지키지 않으면 허언이고 사기에 가까운 거짓 약속이 된다.

만일에 전북 사람들이 전북 금융도시 추진이라는 약속을 믿고 표를 주었는데 당선 후에 그 약속을 지키지 않고 거꾸로 서울로 기금운용 본부를 되돌려 간다면 전북인들은 거짓 약속에 속아 사기당한 셈이 된다.

연기금 운용본부 서울 재 이전이나 서울 분소 설치는 윤 대통령이 약속을 지키지 않은 공인으로 만들고 전북인들을 속임수에 당한 어리숙한 사람들도 만드는 일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연기금 운용본부는 전북에 존치해야 하고 전북 금융도시 조성은 완성되어야 한다.

항상 만만한 사람들로 지목되어 뭐든 빼앗기고 손해만 보아온 전북이다. 그런 가운데는 전북인들 가운데 지역을 배신하는 일에 앞장선 무리들이 있었다. 이번 일에도 혹시라도 사탕발림에 속아 연기금을 되돌려 가는 일에 앞장서는 인물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 제발 시류의 흐름만 좇아가며 사익을 취하는 어리석은 인물이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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