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안에"...불길 뛰어든 소방관 순직...곳곳 애도 물결
"할아버지가 안에"...불길 뛰어든 소방관 순직...곳곳 애도 물결
  • 조강연
  • 승인 2023.03.07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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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의 한 화재 현장에서 집안에 있는 할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불길 속으로 뛰어든 소방관이 세상을 떠났다.

순직한 고() 성공일(30) 소방사는 임용된 지 1년도 채 안 된 것으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7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833분께 김제시 금산면의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곧바로 화재 진압에 들어갔다.

그러던 중 먼저 집 밖으로 대피한 할머니의 다급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아직 집 안에 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당시 목조로 된 주택은 검은 연기와 화염으로 뒤덮여 있을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성공일 소방사는 고민하지 않고 곧바로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성공일 소방사는 할아버지와 함께 화재 발생 1시간 여만에 집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러한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면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마음이 안타깝고 슬픔을 금할 길이 없다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마음 깊이 위로를 전한다고 전했다.

또 이날 전주시 덕진구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김관영 전북도지사를 비롯해, 오영환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강황수 전북경찰청장 등 각계각층의 조문이 이어졌다.

성 소방사의 장례식은 '전북 순직 소방공무원 등의 장례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전북도청장으로 4일간 치러진다.

영결식은 오는 9일 김제 국립청소년농생명센터에서 엄수될 예정이며, 성 소방사의 유해는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한편 해당 화재는 감식 결과 쓰레기 소각이 화재 원인으로 분석됐다.

전북소방은 이날 경찰과 국과수 등과 함께 현장 합동 감식을 진행한 결과 쓰레기 소각으로 인해 불이 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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