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빙기 안전에 최선 다할 때
해빙기 안전에 최선 다할 때
  • 김규원
  • 승인 2023.02.1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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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최저기온이 영하를 맴돌지만 땅 밑에선 얼음이 풀리고 새싹이 돋는 봄기운이 감도는 시기다. 버드나무에 연녹색 안개가 드리운 듯하더니 벌써 잎이 돋아 피어오른다. 이 시기에 곳곳에서 뜻하지 않은 사고가 발생한다.

특히 공사 현장이나 새로이 경사로를 만들어 첫 겨울을 보낸 지역에서 비탈면이 붕괴하거나 지하 매설물 파손, 공동(空洞) 발생에 따른 싱크홀 발생 등 사고가 발생하여 자칫 재난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런 사고를 방지하려면 철저한 점검과 관리가 필수다.

가장 사고가 잦은 곳은 공사 현장에서 안전 조치가 끝나기 전에 날씨로 인해 공사를 중단했던 곳이다. 비탈면이 붕괴하거나 축대나 옹벽이 무너지고 구조물과 거푸집 동바리 등이 풀리는 얼음으로 유격이 생겨 무너지기 일쑤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 공사장 주변이나 건축물 근처에 지반 침하나 균열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아울러 위험지역 안내판과 안전 팬스가 제대로 관리되는지도 살펴야 한다. 아울러 주변의 배수로가 토사나 쓰레기 등에 막혀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수항목이다.

공사 현장이 아니어도 해빙기에는 살펴야 하는 지역이 있다. 도로 주변 측구나 배수구 점검은 물론이고 오래된 절개지도 세심하게 살펴서 해빙으로 변동이 온 지역은 없는지 일일이 체크해야 한다.

특별히 산지를 관리하기 위해 개설한 임도는 대부분 해빙기에 소규모 붕괴로 시작하여 비가 한꺼번에 내리면 금세 물줄기가 지나면서 지형을 바꾸어 버린다. 이런 지역을 관리하는 산지 관리원이 있지만, 자치단체가 관심을 가져야 사고를 막을 수 있다.

흙을 깎아낸 지역이나 성토하여 도로를 만든 지역은 공사중은 물론, 공사가 끝난 뒤에도 주기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더구나 최근에 지진이 빈번해지면서 비교적 안전지대인 우리나라에도 여러 차례 미진이 이어진 만큼 해빙기에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산악지역은 고지대의 암석이 해빙기에 굴러 내려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토사 위에 있는 암석의 안전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흔히 이런 문제까지 신경을 써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하지만, 국민의 안전은 백번을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최근에는 맷돼지나 고라니 등 야생동물이 쉽게 번식하여 민가에까지 출몰하는 사고가 잦다. 갑자기 개체 수가 늘어 먹거리가 부족해지면 동물들이 민가로 내려오기 마련이다. 개체 수를 파악하여 수준을 넘기 전에 포힉하여 개체를 줄여야 한다.

안전에 소홀하여 여론의 뭇매를 맞는 정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지자체만은 주민들이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충분한 점검과 끊임없는 감시활동을 해야 한다. 물가가 오르고 실질 수익이 줄어드는 가운데 안전조차 위협받지 않도록 세심한 조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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